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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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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지하주차장 침수…"침수 취약지역 선제적 발굴 시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영남일보 9월7일자 11면 보도)되는 지하주차장 침수 문제를 방지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된 차를 빼러 갔다 실종신고 된 주민 등 9명이 구조됐다. 2명은 천장 밑 공간에서 숨을 쉬며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방송이 나온 뒤 10분이 채 안 돼 물이 들어찬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침수 피해를 키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이번 침수 사고를 계기로 폭우 때마다 반복되는 지하주차장 침수 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깝게는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서울 강남구에서 지하주차장 침수로 시민 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6일엔 대구 동구 등에서도 지하주차장 등이 침수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방재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하 공간은 내리막길 구조인 데다 대다수 출입구를 개방하고 있어 물이 가장 먼저 들어찬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천이 범람할 경우, 들어오는 물이 아파트 등에 설치된 펌프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보다 훨씬 많아 배수에도 문제가 발생한다.지하 공간 침수 방지를 위한 현행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지하 공간 침수방지를 위한 수방 기준'을 통해 지하 건축물에 배수펌프와 방수판 설치, 대피로 확보 등을 마련하게끔 하고 있다. 문제는 그 대상이 '행안부 장관이 침수 피해가 우려 된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정될 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서 침수에 취약한 지하 공간을 발굴해 반영하지 않으면 수방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침수 취약지역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중 침수위험지구·해일 위험 지구 △과거 5년 이내 1회 이상 침수됐던 지역 중 동일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구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위험 지구로 선정된 지역 중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지구로 나뉜다.하지만 대구시에 따르면 7일 현재 시가 관리하는 침수 취약지역 내 공동주택은 한 곳도 없다. 침수 취약지역 지정 대상인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침수위험 지구'는 대구지역 내 총 7곳이지만, 그 중 지하 공간은 대구시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또 대구시가 수립하는 '자연재해 저감종합계획'에도 지하 공간에 대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대구시 측은 대구에선 지금까지 지하 공간 침수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른 자연재해에 비해 중요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시는 8개 구·군청에서 자연재해 위험지구에 대한 의견을 조회하고, 그 다음 행안부에 리스트를 올린다"며 "하지만 대구에선 지하 공간 침수로 인한 피해가 잘 발생하지 않았고, 더 위급한 자연 재해를 위주로 지정하다 보니 지하 공간 부분들이 반영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전문가들은 침수 취약지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이례적인 폭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훈 경북대 교수(건설방재공학부)는 "당장 피해가 보이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방재 사업을 해나가야 하고, 배수시설 점검 등에 있어 지하 공간 전수조사를 할 필요도 있다"며 "지하 공간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부터 모래주머니와 차수판 등을 의무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7일 오전 10시30분쯤 배수율 80%로 배수중인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모습.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윤석열 대통령 포항 침수피해 아파트방문, 주민과 대화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윤석열 대통령, 포항 침수피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현장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를 찾아 침수된 지하주차장을 살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윤석열 대통령, 포항 침수피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현장방문
[포토뉴스] 포항 아파트 해병대 장병 배수작업 청소
7일 오전 태풍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에서 해병대 3여단 소속 장병들이 배수작업과 청소를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포항 침수피해 아파트 수색대
7일 오후 포항 태풍피해 아파트에서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이 물이 많이 빠지자 다시 피해자 수색을 위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연락 안 돼 설마했는데"…함께 지하주차장 내려간 부부 참변
"연락이 되지 않아 설마했는데…"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로 숨진 남모(72)씨 부부의 아들과 며느리는 7일 오전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왜, 거기 계셔요"라며 오열했다.이들은 "5일 밤에 통화했을 때도 태풍 피해 걱정하지 말라고 되려 안심시켜 주셨다. 그런데 6일 아침에 연락이 닿지 않아 50번 넘게 전화를 했다 "며 "설마설마했는데 주검으로 다시 뵙게 됐다"고 통곡했다.아들은 "엄마가 물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며 한 문상객을 끌어안고 울었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남씨 부부의 손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내라"며 함께 온 외할머니 품에 안겨 흐느꼈다.남씨 부부의 영정 속 사진에는 남편은 한복 차림, 아내는 흰 양장을 입고 다정스럽게 정면을 보고 있어 장례식장을 찾은 유가족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조문을 온 친인척들도 "이런 날벼락이 어디있냐"며 안타까워했다. 노부부는 지난 6일 오전 "지하주차장의 차량을 이동하라"는 방송을 듣고 함께 지하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 차를 옮기기 위해 부부 중 어느 한쪽만 내려가도 됐지만 서로를 아꼈던 노부부는 같이 지하로 갔다. 부부는 오래 전부터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살았던 만큼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일은 꿈에도 생각못했을 것이라고 문상객들은 전했다. 남씨 부부의 비보를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사돈 부부는 "두 가족이 모두 포항에 살아 같이 식사도 자주하고 했었는데 허망하게 이별하게 됐다"고 했다. 전날 밤 지하주차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김모(52·여)씨의 아들 김모(14)군은 숨진 채 발견돼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음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찾은 김 군의 큰아버지는 "아이와 엄마랑 둘이 차를 빼러 갔는데, 엄마는 주차장에서 나왔지만 아들은 결국…"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본인도 충격이 큰데, 어떻게 아들의 죽음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 엄마는 아직 아들의 죽음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배수작업이 약 80퍼센트 진행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해병대 장병 배수작업
7일 오전 태풍피해를 입은 포항 아파트에서 해병대 3여단 소속 장병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침수 포항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빠지자 처참
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배수율 80퍼센트로 배수중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모습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태풍이 지나간 자리
7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포항시 포항제철 앞 동해안로에 차가 인도 가로수에 처참한 모습으로 걸려 있다.손동욱기자@yeongnam.com
[동행 르포] 대구 주부모니터단, 전통시장·대형마트 가보니
작황부진·고물가·태풍 겹쳐농수산물값 며칠 사이 '껑충'추석을 닷새 앞둔 지난 5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칠성시장. 작황 부진, 고물가 파동에 태풍까지 겹쳤지만 역시나 명절은 대목이었다.평일임에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기 전에 서둘러 추석 차례상 준비에 나선 손님으로 시장 전체가 북적였다. 취재진은 대구시의 주부 물가모니터단과 동행했다. 예상대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에 손님들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채소가게 앞에서 한 주부는 가격을 물어보고 "왜 이렇게 올랐냐"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부들의 머릿속은 복잡해 보였다.한 채소가게 사장은 "배추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일반 배추보다 조금 작은 청방배추를 사려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물가모니터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배추(2㎏) 가격은 8월31일 8천570원에서 이날 1만670원으로 닷새 사이 24.5%나 뛰었다. 무(1㎏)도 지난달 말 1천600원에서 이날 2천원(25%↑)에 판매됐다. 태풍 영향으로 바다 조업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경상도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문어(동해산·1㎏)는 지난주 6만원에서 이번 주 7만원으로 16.67% 올랐고, 상어돔배기는 1㎏당 2만원 선이지만 이 역시 지난 설과 비교하면 5천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한 수산물 판매 상인은 "태풍이 올라오면서 남해산 문어가 안 올라온 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 다른 수산물들도 태풍 때문에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축산물 가격도 전주 대비 상승했다. 돼지고기(앞다리·500g) 가격은 지난주 6천원→6천500원으로 8.33% 올랐다. 그나마 생닭(1㎏)은 전주와 동일한 5천400원에 판매됐다. 배추 한포기 6990원…대형마트도 高물가작황 부진에 농산물값 급등세수입 축산물도 전주보다 올라대구시 33개 성수품 물가조사시청 홈피 통해 신속제공 계획칠성시장 등 전통시장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차례용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3시쯤 찾은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선 배추와 무가 전주보다 각각 94.71%, 19.88%오른 6천990원, 1천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축산물은 수입 등심(500g)이 지난주(3만7천500원)보다 4% 오른 3만9천원에 판매됐다. 국산 등심·돼지고기 전지·생닭 등은 전주 대비 가격 변동이 없었다. 동행한 주부 모니터단은 가격이 미심쩍으면 일일이 저울에 무게를 달며 적정 가격 여부를 확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수산물은 제주산 갈치(생물·300g)가 지난주(6천640원)보다 39.76% 오른 9천2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이처럼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재배면적 축소·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 8월 주요 농산물 수급정보를 보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3.8%, 고랭지무 생산량은 평년 대비 4.1% 각각 감소했다. 건고추·마늘·양파의 올해 생산량은 평년 대비 각각 8.6%, 12.8%, 18.9% 줄었다. 배추의 경우, 주 생산지역의 휴경 및 작목 전환 비중 증가로 전년과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확 줄었다. 6월 중순에서 7월 상순까지 잦은 비와 고온 영향으로 무름병 및 바이러스 병해가 확산된 여파로 보인다. 무 재배면적도 지난해 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1%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aT 측은 "배추와 양파는 추석 명절로 인한 수요 및 소비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전망된다. 무는 도매시장 반입량 증가에도 무름병 등 작황 부진으로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대구시 관계자도 "추석 명절을 맞아 성수품의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지난달 하순부터 8일까지 명절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전통시장 16개소 및 대형마트 8개소의 명절 성수품 33개 품목에 대해 물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추석 성수품 가격 조사 결과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대구 주부 모니터단이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가격 변동 추이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군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설명회
1일 오후 군위군민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주민설명회'에 모인 군위 군민들이 향후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토뉴스] 군위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주민설명회
[포토뉴스] 의성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설명회
1일 오전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의성군민들이 향후 추진계획 등의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사항들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임성수 사회부장이 만난 사람] 최종원 대구지방환경청장 "댐물이든 강물이든 꼭 더 좋다는 건 없어…오염원 등 모두 따져봐야"
최근 환경문제가 대구경북지역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낙동강 수계인 구미 해평으로 이전이 추진되던 대구 취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안동댐으로 변경되는 움직임 속에 환경단체가 댐 바닥 퇴적물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며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들은 또 낙동강의 녹조 심화로 인체에 해로운 조류독소까지 발견됐다며 낙동강의 보(洑) 개방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공원이 추진되고 있는 팔공산에 케이블카 설치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관리청장과 한강유역관리청장, 대기환경정책관 등을 역임하고 올해 1월부터 대구지방환경청장을 맡고 있는 최종원 청장(56)을 지난 25일 대구환경청에서 만나 최근 이슈로 떠오른 지역 환경 관련 사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대구 매곡취수장 최근 3년간 수질 식수로 이용 가능한 1~2등급 유지 低유속 일부 저층서 유충 나왔다고 낙동강 전체 수질악화 주장은 과해 안동댐 6곳서 5년간 수질 모니터링 수은 등 중금속 6개 항목 검출 안돼 2017년 수자원公 연구용역 결과보면 퇴적물 중금속 수질영향 매우 낮아 갓바위케이블카 설치협의 아직 없어 환경영향평가 요청땐 면밀히 검토 美부지 정화작업 원활한 진행 노력▶대구환경청장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나 사안이 있다면."대구경북은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낙동강 주변에 오염원도 많고 취수원이 20여개나 있어 어느 지역보다 수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울 식수원인 팔당댐의 경우 경기도 일부를 제외하곤 위쪽으로 강원도 등에는 큰 산업단지가 없어 낙동강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질 보전이 잘되고 있는 편이다. 반면 낙동강을 보면 중간중간에 기업도 있고 도시도 있고 취수원도 있고 해서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니 낙동강 수질 관리는 굉장히 어려워 보다 철저한 수질 관리를 통한 안전한 식수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최근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대구 취수원 이전 등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소통과 협력의 가교역할 수행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최근 발생하고 있는 낙동강 녹조를 두고 당국과 환경단체 간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환경단체에서 녹조(조류) 시료 채취 위치와 조류독소 분석 방법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수용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잡아 가도록 하겠다. 조류 시료 채취 위치는 환경단체 의견을 수용해 개선안을 연구하고 있고, 시범운영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할 방침이다.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시험방법(ELISA법)으로도 조사해 봤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단체가 제시한 방법이 공인된 시험방법은 아니지만 앞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낙동강에서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발견되면서, 식수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최근 3년간 낙동강의 수질 측정 자료를 보면, 정수처리 후 식수로 이용 가능한 1등급 내지 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유속이 느린 일부 저층에서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발견됐다고 해서 낙동강 전체 수질이 악화했다는 지적은 과도한 면이 있다. 그리고 낙동강 하천수를 취수하는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 공정이 도입돼 있어 정수처리 과정에서 이물질을 완전하게 제거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대구 매곡취수장 인근 수질 현황을 보면 환경기준치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녹조 해소를 위한 낙동강 보(洑) 개방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지."보의 운영은 가뭄이나 물 이용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상류 댐과 연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가뭄 시에는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 이용에 도움이 되게 하고, 녹조 발생 시에는 상류 댐에 여유 수량이 있는 경우 상류에서 수질이 좋은 물을 흘려보내고 하류의 녹조가 심한 보를 동시에 개방해 수질을 개선하는 '펄스 방류' 조치로 녹조 해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대구시가 식수원을 해평 취수장에서 안동댐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식수로 강물보다 댐물이 더 적합하다고 보는지."우리나라 취수원을 보면 댐물과 강물로 나뉘어 있는데, 솔직히 어디가 좋다고 딱 잘라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식수원으로 적합한지는 수질, 수량, 주변 오염원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강물 또는 댐물만으로 적합 여부를 논하는 것은 곤란하다. 수량과 수질 오염원이 얼마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을 다 봐야 하는데, 통상적으로 댐은 아주 최상류 지역에 많이 만들고 상류 오염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좋다고 보는 것이지, 댐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상류에 있고 오염원이 없고 수량과 수질이 풍부하다면 강물보다는 좋을 것이다."▶환경단체에선 퇴적물 중금속 오염을 이유로 안동댐·임하댐 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하는데."안동댐 상류 지역에 석포제련소나 광산 등이 있어 과거에는 오염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러 정화 작업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환경부에서도 안동댐과 임하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6개 지점에 수질 측정망을 설치해 카드뮴, 납, 수은 등 중금속 6개 항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최근 5년간 이들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환경단체에서는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문제라고 하고, 대구시는 원수로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물과 퇴적물의 상관관계는."2017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안동댐의 퇴적물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용역(안동댐 퇴적물의 특성 및 수질·수생태계 영향 연구)을 실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퇴적물에 포함된 중금속이 용출되거나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팔공산의 국립공원 추진과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재점화된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견해는."팔공산은 환경부에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국립공원의 가치, 지정 필요성 및 관리방안 등을 조사·평가)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 결과에 따라 국립공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팔공산(갓바위) 케이블카는 아직 대구시에서 관련 협의를 요청해 온 것은 없지만, 향후 환경영향평가 등의 협의 요청이 있을 시 환경부에서 정한 '케이블카 가이드라인' 등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캠프워커 등에 대한 토양 및 지하수 환경오염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지역 미군부대 부지 정화작업 단계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대구지역 미군부대(캠프워커)의 토양·지하수 정화사업은 국방부와 미군 사이에 진행되고 있으나, 그 내용을 비공개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정화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끝으로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최근 대구지역의 취수원 이전을 두고 대구와 경북 지역 간 많은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상류와 하류 지역 간 물 문제는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하는 '상생의 정신'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이 함께 협력하고, 취수원 이전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발휘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s018@yeongnam.com최종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이 지난 2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류와 하류 지역 간 물 문제 해결은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하는 '상생의 정신'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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