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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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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정희 윤석열 두 대통령의 대화, 朴·尹 진솔한 가상 대화로 '대통령 리더십' 실체 더듬어
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긴 리더십을 통해 후임 대통령이 교훈과 지침을 얻어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대통령 리더십의 계승과 축적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박정희·윤석열 대통령의 가상 대화를 실었다. 두 대통령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통령 리더십의 실체를 더듬어보고자 했다. 제2부에서는 저자가 매일신문에 재직하면서 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등 칼럼 40여 편을 모아 정리했다. 문재인 정권을 거쳐 윤석열 정권에 이르는 동안 매일신문 칼럼 '세풍' '야고부'에 게재한 글을 시일 역순(逆順)으로 실었다. 제3부에서는 2014년에 저자가 3인 공동으로 출간한 '21세기 대한민국 세 거인에게 길을 묻다'에 실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룬 내용을 오늘의 시점에 맞춰 개작해 담았다. 박정희 리더십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조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우물 물을 먹을 때 우물 만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내가 우물 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우물을 파주었기 때문이다. 우물을 판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을 넘어 나도 우물을 파야 한다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에서다"라고 말했다. 저자 이대현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상주고와 영남대를 졸업했으며,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구사랑 대구자랑' '상생의 땅 가야산'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대현 지음/중문/191쪽/1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경영이라는 세계
"경영은 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고, 또 바꾸어가고 있는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경영 자문이자 '경영학의 대가'로 불리는 황승진의 첫 대중서다. 미국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경영이라는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35년간 경영학계와 비즈니스계의 최전선에서 세계적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서 지켜본 경영학자의 눈을 통해 경영의 힘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황승진 지음/다산북스/2만9천원
[새로 나왔어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 상식 사전
상대성 이론에서 양자 물리학, 카오스 이론에 이르기까지 중추적인 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특징으로 하는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의 본질적인 상식 50가지 핵심 개념과 연구의 여정, 더 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파생된 다양한 실험 이론을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설명한다. 또한 매혹적인 과학의 세계와 이를 위해 노력한 위대한 실천가들을 소개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앤 루니 지음/손용수 옮김/크레타/1만7천800원
[새로 나왔어요]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20년 넘게 숲속에서 살아온 농부 작가 최성현이 자연에서 배운 가르침들을 일상의 언어로 전한다. 무정설법(無情說法)이란 곧 감정이 없는 산하대지를 비롯한 하늘, 바위, 바다 등이 설법을 한다는 뜻이다. 천지만물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니, 그 말씀을 잘 듣고 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에서 얻은 지혜, 인간 중심에서 자연 중심으로의 생태주의적 관점 전환 등 인류와 자연의 공존 메시지를 담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최성현 지음/판미동/1만7천원
[새로 나왔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우주 시대 이야기
이 책은 우주개발 역사, 우주여행, SF영화, 빅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주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청소년들은 우주와 관련한 다채로운 영역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우주에 대한 통합적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어떤 미신을 믿는지, 우주망원경이 어떻게 과거를 볼 수 있는지 같은 우주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담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손석춘 지음/철수와영희/1만5천원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비즈니스 성공 위해선 최신 트렌드 읽어야"
"기업의 비즈니스에 있어 트렌드는 매우 중요합니다."트렌드 분석가로 유명한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이 지난 2일 대구를 찾았다. 김 소장은 이날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2024년, 우리가 주목할 트렌드 이슈와 비즈니스 기획'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김 소장은 "2024년은 한국 경제에 있어 위기의 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시장 및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짚어봐야 한다"면서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가 소개한 최신 트렌드 중 '올드머니(Old Money,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부(富))'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띄었다. '올드머니'는 영국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부를 유지하던 집안의 일원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신흥 부자를 뜻하는 '뉴머니(New Money)'와 대비되는 개념인데 뉴머니와 달리 스타일이 요란하지 않고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20·30대가 고급 술을 소비하고 미술품을 구매하며, 테니스 등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올드머니 트렌드의 일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올드머니 트렌드를 청년 세대의 허영심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기성세대와 달리 부를 일궈낼 기회를 박탈당한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이 올드머니 트렌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부자를 따라 하는 욕망으로만 올드머니를 봐서는 곤란하다. 이는 부의 고착화와 가난함의 대물림이 심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부모(기성)세대와 달리 고성장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정부 기관 등에서 3천 건 이상의 강연·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트렌드 이슈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신문과 방송에서 칼럼니스트와 고정 패널로 각각 활동했다. 저서로는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Professional Student'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용섭 트렌드 분석가가 지난 2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2024년, 우리가 주목할 트렌드 이슈와 비즈니스 기획'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문방사우'에 담은 전통적 정취…대백프라자갤러리 정성희 서양화전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7일 까지 정성희 서양화전 을 갤러리 내 B관에서 선보인다. 정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주요 소재로 한국의 전통적 정취를 담은 그의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전시는 문방사우의 조형적 특징이 갖는 시각적 상징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벼루와 연적, 다완 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물들이다. 또한, 한지에 먹을 중첩해 채색한 듯 표현한 배경은 먹색의 깊이를 유감없이 담고 있다. 한국화의 여백이 주는 '미학적 의미'를 넘어 서구적 조형 원리에서 접근하는 '충만한 여백'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성희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정제 되지 않은 천의 자연 색감을 살리며 오일과 아크릴의 물성을 이용해 동서양적 감성을 복합적으로 혼용해 구성하고 표현했다. 추상적 구성과 사실적 표현을 오가며 여백의 빈 공간이 아닌 씨실과 날실, 감정과 이성의 교차, 그리고 사람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는 작품을 그려 보았다"고 말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붓과 먹, 한지라는 대상이 서로 만나 익숙하면서도 낯선 마력으로 새로운 조형미를 만들어 낸다. 그의 그림은 동양화 도구와 재료를 이용해 한국적 이미지를 담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일관된 창작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053)420-8015∼6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정성희 '문방사우'
환갤러리 사진작가 김경원 개인전 개최
환갤러리는 오는 13일까지 김경원 사진작가 개인전 'Meditation for Metamorphosi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크기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사진예술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명 '변태를 위한 명상(Meditation for Metamorphosis)'은 사진의 기법을 통해 달리 보이는 대상과 그 대상을 추상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심리를 말한다. 김 작가는 모호한 문제들과 영적 에너지에 관심을 두고 그곳에 자리한 대상을 사진에 담고 있다. 기존 사진예술과 다른 물성을 변형시키는 실험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창작을 그대로 작품화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기존 사진예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관점을 자신만의 작품에 투영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풍경과 풍경 안의 대상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흑백이나 여러 색을 제외하는 기법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주관적 경험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평가다. 매주 일요일, 4월 9·10일 휴무. (053)710-5998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경원 'Meditation for Metamorphosis'
갤러리 조앤 개관 기념전…이천우, 이영철, 남학호의 '3인3색 봄, 그리움'
갤러리 조앤(대구 수성구 만촌동)은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이천우·이영철·남학호 초대전 '3인3색, 봄-그리움'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조앤의 개관기념전으로 마련됐으며, 참여 작가들은 '봄'과 '그리움'을 주제로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먹빛 흔연한 한국화의 서정을 일궈온 이천우는 100호의 수묵담채 '선계(仙界)' 대작과 본체청정(本體淸淨) 화조풍월(花鳥風月) 등 소품 연작에서 고향과 무위자연의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전한다. '상애상조(相愛相助)'라는 화제에서는 남녀의 상징과 교감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이천우는 무르익은 먹의 농담과 선묘의 리듬 그리고 원색적인 색감과 여백의 미를 통해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그윽하고 품격있는 한국적 서정을 표현한다. 마음 속 동심의 풍경을 그리는 이영철 작가는 스스로를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라 자칭한다. 추상적 관념이나 의도적 무게감을 덜어내고 밝게 채색한 화폭에서 웃음, 사랑, 동심, 행복 등 일상 속의 소중한 가치들을 전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의 동심과 첫사랑 청년기의 감성에 기대 건져 올린 이미지들을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간직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화를 선사한다. 이른바 '조약돌 화가' 남학호의 조형 언어는 돌과 나비다. 돌이 기다림이라면 나비는 그리움이다. 나비를 맞고서야 돌은 만월(滿月)의 감흥을 품는다. 세월의 결마저 손에 닿을 듯 세밀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오랜 붓질과 색조의 궁극은 그렇게 '석심접의(石心蝶意)'라는 명제를 이룬다. 바닷가 조약돌과 나비에 대한 통찰은 유토피아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소망이고 기원이기도 하다. 갤러리 조앤 신기화 대표는 "다양한 창작 소재를 통해 저마다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3인 3색의 작품들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구의 새로운 번화가로 떠오르는 만촌역 네거리 골목 갤러리가 미술을 통해 문화예술의 향취를 공유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천우 '선계(仙界)'이영철 '인연-분홍의 시간'남학호 '석접(石蝶)2333'
대구 출신 전경호 작가 작품전 4월15일까지…서울 인사아트센터
대구 출신 중견 작가 전경호의 작품전이 3일부터 오는 4월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전에서 전 작가는 전통 한지 위에 자연을 소재로 한 추상적 풍경을 내면의 심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 작가는 자연을 통해 자아의 존재와 생명력을 확인하고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생명체를 그려낸다. 그의 작품은 산과 대지 등 자연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그 속 생명과 자연물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색한지의 강한 대비, 거친 표면질감, 단순화 되어 상징화된 형상 그리고 찬색과 따뜻한 색의 조화로움 등 응축된 회화의 미감이 바로 이번 작품의 특징으로 손꼽힌다. 작품에 긴장감과 공간감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 과정에도 눈길이 간다. 염색한 색한지를 여러 겹으로 붙여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 사면으로 절단함으로써 다색의 섬세한 파장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화면 위에 가로세로로 배열한다. 20여 장의 겹겹이 쌓은 색 한지 절단면은 마치 퇴적층처럼 규칙적인 수평과 수직 리듬을 지니면서 화면위에 물결처럼 펼쳐져 있다. 전경호 작가는 1983년 대구 경신고 졸업 후, 1990년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와 1994년 일본 다마미술대학원 미술연구과 회화전공을 졸업했다. 귀국 후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현재는 팔공산 자락의 대구 동구 둔산동 소재 고향 집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전경호 'Nature Existence'
개관 늦춰지던 대구간송미술관, 9월 초 문 연다
개관이 계속 늦춰지던 대구간송미술관이 오는 9월 초 문을 연다.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준공됨에 따라, 철저한 사전점검 및 준비과정을 거쳐 9월 초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446억 원을 들인 대구간송미술관은 2022년 1월 착공했으며 연면적 8천3㎡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일 준공 절차를 완료했다.당초 한차례 개관을 연기해 올 상반기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관전 전시 유물들이 국보·보물급 유물인데다 습기에 취약한 지류유물(紙類遺物)이 다수를 차지하는 관계로 하반기로 개관을 연기했다고 대구시는 덧붙였다. 개관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이에 따라 이달부터 8월 말까지 5개월 가량의 개관 준비기간 동안 미술관 건물의 항온·항습, 보안·방범, 소방시설, 공조시스템 등을 최종 점검하고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아울러, 국보·보물급 유물들을 이송하기 위한 문화재청 신고 절차를 이행하는 한편, 전시시설과 조명 등을 설치하고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홍보영상을 제작·배포하는 동시에 사전 시사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9월 초로 예정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開館展)에는 미인도, 훈민정음,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보물 4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이 국보·보물급 유물들을 더욱 품격있게 담아내는 명품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사전 점검해 성공적으로 개관하겠다"고 말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간송미술관 전경.신윤복 '미인도'.대구시 제공
영남일보 신춘문예 출신 김재진 시인 그림전…'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재진 시인의 그림전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3일부터 7일까지 앞산갤러리(대구시 남구 현충로1길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고향인 대구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그의 유화 30점을 만날 수 있다. 유년과 청년 시절을 대구에서 보내고, 이제 노년에 접어드는 김 작가의 인생이 배어있는 한편의 시집 혹은 에세이 같은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을 시작으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 왔다. 그가 화가가 된 것은, 온종일 벽만 바라보며 누워있던 병상의 어머니가 어느날 벽에다 입을 하나 그려달라고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찾아오는 이도 없이 얼마나 고독하면 입을 그려달라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날부터 매일 그림을 그려 어머니께 보이며 병상의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렸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한 미술평론가의 눈에 띄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는 6번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화가로 활동해 왔다. 정호승 시인은 김재진을 '언어의 화가'라고 표현한다. 한편 이번 그림전 오프닝 행사로 3일 오후 6시부터 시낭송과 음악이 함께하는 '김재진의 시와 그림이야기'가 열린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예술평론가 김미옥은 김재진의 그림과 문학을 주제로 작가와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가수 신재형, 대구출신 젊은 뮤지션 로꼬꼬 밴드도 출연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재진 시인
[갤러리에서] '동양철학 담은 건축가의 예술세계' 건축가 겸 화가 김영태 개인전
건축가이자 화가인 김영태 영남대 건축학부 명예교수(소헌미술관 대표)가 오는 12일까지 대구 갤러리 더 블루(Gallery The Blue)에서 13번째 회화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무제(Untitled)'로 명명된 추상화 신작 17점을 선보인다. 해당 작품들은 유교와 불교, 음양오행설 등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공(空)·소(素)·결·적(迹)·방(方)'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김 작가는 "21세기 정보혁명 이후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배제되는 모양새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만물의 실체를 탐구하는 동양철학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다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품은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의 추상 작업은 영남대 건축학부에서 퇴임한 2012년부터 본격화 됐다. 학창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두었던 김 작가는 중고교 재학 당시 미술반 반장을 도맡으며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은사의 권유로 건축을 전공하게 됐다. 건축이야말로 미술의 근원이자 종합예술이라는 생각도 한 몫 했다. 1979년 영남대 교수 임용 후에도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화폭에 담는 등 구상에 비중을 두었지만, 퇴임 이후부터는 관람객의 감성을 자유롭게 이끌어 내는 추상에 천착하고 있다.'공(空)'을 주제로 한 작품 3점은 불교의 핵심 개념인 '공즉시색(空卽是色)'과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철학을 담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실체가 없는 현상에 불과하지만 그 현상 자체가 하나의 실체라는 것과, 만물은 모두 일시적인 모습일 뿐 그 실체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素)' 작품 3점은 공자가 자신의 제자 자하에게 이른 말인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이다)'에 집중한 결과다. '예(禮)'는 밖으로 드러난 형식인데, 그보다 먼저 '인(仁)'한 마음이 본질에 가깝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바탕, 근본, 근원의 중요성을 품고 있다. '결' 작품 3점에는 생동하는 생명의 기운에 대해 깊이 파고든 김 작가의 통찰을 담았다. 나무의 나이테가 품은 '결 ', 꿈 속 의식의 흐름인 '꿈결'을 비롯해 '바람결' '물결' 모두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 무생물에도 생명이 깃들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이 스며들어 있다. '적(迹)' 작품 3점은 시간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궤도와 흔적을 의미하는 '적'이란 개념을 통해 김 작가 자신과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열한다. 작품 속에 드러난 역동적인 선들의 향연은 좌충우돌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을 표현한 것으로 바라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뿜어낸다. '방(方)' 작품 5점은 각각 동서남북과 그 중심을 표현한 것이다.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둔 해당 시리즈는 순환하는 우주의 에너지가 상생(相生)하고 상극(相剋) 하는 원리를 적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작가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정복이 아닌 어우러져야 할 대상으로 자연을 대하는 동양철학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작품들의 철학적 배경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작가는 "향후 추상적 부문에 건축적 요소를 더 가미한 방향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그는 "나에게 있어 건축이란 '동결된 음악'과 같은 존재다. 시간예술인 음악은 무형적이지만, 유형의 실체인 건축에 감동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 내 그림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 구상을 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조형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태 작가는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와 영남대 건축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영남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공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남대 부설 건축연구소장,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캠퍼스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사회관도 그가 설계한 것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 갤러리 더 블루에 김영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김영태 영남대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영태 영남대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건축가로서의 자부심은 김영태 작가의 작품세계에도 투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태 작가의 작업실에 그가 30대 초반 설계한 영남대 사회관 모형이 자리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구 서구문화회관, 2024년 서구지역작가 미술품대여사업 작품 공모
대구 서구문화회관은 오는 12일까지 2024년 서구지역작가 미술품대여사업 '오픈갤러리 서구 아트 쇼' 작품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미술품대여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 및 미술인 창작활동을 지원코자 마련됐다. 공모를 통해 대여한 작가의 작품들은 서구청 및 서구지역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도서관, 보건소 등에서 전시 기회를 갖는다.공모 자격은 서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자로 예술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서구에서 1년 이상 작업실을 두고 예술 활동 중인 미술인에게 주어진다. △최근 5년 이내 1회 이상 단독 개인전 개최 △전국 규모 공모전 2회 이상 입상 △최근 5년간 5편 이상 관련 매체에 발표 △1권 이상의 미술·사진 비평집 출간 △최근 5년간 5회 이상 전시회 참가 중 한 개 분야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공모 부문은 크게 평면회화(서양화, 한국화, 서예·문인화, 사진)와 입체작품(조각·공예)로 나뉘며 1인 1점 응모를 기준으로 한다. 작품모집 접수 후 4월 중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총 30점을 선정하고 한 작품 당 100만원의 작품 대여 보상비와 미술작품 운송 및 설치·철수, 보험 가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 방법은 대구 서구청과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고문을 다운로드 받아 확인 후 오는 12일까지 e메일 또는 우편(등기)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구문화회관 문화사업팀 미술품대여사업 담당자(053- 663-3092)로 문의하면 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 서구문화회관의 미술품대여사업 공모에 선정된 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강박'에 대한 예술가의 결론은?…예술상회 토마 김소하 작가 개인전 'OBSESSION'
예술상회 토마 (대구 방천시장 내)는 오는 7일까지 김소하 작가 개인전 'OBSESSION'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그려온 '헛간'들을 따로 모아 선보이며, 전시 작품은 미발표 및 발표 작업을 망라한다. 전시명 'OBSESSION'은 같은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게끔 하는 강박적 생각에 대해 말한다. 김 작가는 서울예술대 연극과 재학시절부터 10여 년 동안 무대 미술가로 활동하다, 2016년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편입을 통해 회화작가로 전향했다. 이후 평면화화 작업을 중심으로 전시 디스플레이를 위한 조형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두고 '나는 왜 이 주제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왔다. 그 결과 '자신의 내면 속 무의식에 답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무의식의 근간을 연구하고 무의식의 발현을 시각화 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집의 형태지만 텅 빈 공간인 헛간은 언제부터인지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급한 상황이 생기면 대피하는 피난처로 사용하기 시작한 헛간은, 이제는 떠올리면 위로가 되는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눈을 감고 그 빈 공간에 우두커니 서서 주위를 돌아보는 상상을 하면 긴장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반면 불현듯 헛간에 불을 지르거나 스스로 붕괴되어 없어지길 소망하는 등의 양가 감정도 존재한다. 작가에게는 없어지면 안되는 심리적 임계점인 셈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청년작가 9인의 릴레이전 'EVERGREEN PROJECT ; 리플렛 없는 전시장'의 세 번째 전시로 마련됐다.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리플릿 대신 QR코드를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며 작품 판매수익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소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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