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아랑의 여정'. |
대구 현대미술의 진취적 도전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2024 달성대구현대미술제-그래도, 낭만(Against All Odds)'이 오는 10월6일까지 대구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 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 7일, 지역 출신의 세계적 작가 곽훈의 '포크레인 드로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막한 달성대구현대미술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구현대미술제의 모태이자 정신적 근간인 '제1회 대구현대미술제(1974년)'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7일, 달성대구현대미술제 개막 행사로 곽훈 작가의 '포크레인 드로잉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
곽훈과 김영진 등 1970년대 현대미술을 이끈 원로 작가부터, 청년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작가들까지 총 40명이 참여해 세대와 장르를 초월했다. 전시명 '그래도 낭만'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어딘가에 영원함이 존재할 것이란 바람을 담은 것이다.
아쉽게도 지난해보다 대형 설치작품은 줄었지만 미디어, 설치, 조각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행사장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강호 작가의 설치작품 '아랑의 여정'이다. 나무의 유기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선들을 조형 언
어로 사용한 설치작품이다. 디아크 잔디광장과 어우러진 나무 소재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다. 이태수 작가의 'Stone composition 045'는 무게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며 대상을 향한 인식의 차이에 대해 집중한다.
리우 '페스티벌' 작품 중 일부. |
성태향 '먹이제공터'. |
정지연 '생명의 나무 2024' |
디아크 입구에 줄지어 선 리우 작가의 '페스티벌'은 금속의 집합체로 구성된 인간의 모습에 최첨단 기술의 이미지를 덧대며 인류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진준의 영상작품 '해피 뉴 이어', 자연의 먹이사슬을 통해 현대사회의 일면을 빗댄 성태향의 '먹이제공터'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달천예술창작공간 제4기 입주작가 전시와 더불어 청년작가 공모 수상작 전시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끈다.
강효연 예술감독은 "전시작들은 삶과 죽음의 공포, 기후 위기로 인해 빚어진 환경 문제 등 예술가들의 다양한 고민을 담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창작을 원하는 작가들의 의지야말로 '그래도, 낭만'이라는 전세 주제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달성대구현대미술제에는 '쏘자! 예술 난장 방구석' 등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 참여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달성대구현대미술제 홈페이지(www.dalseongar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053)668-4242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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