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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노실버존, 이제는 노아줌마존까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특정 집단의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노OO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 배제의 바람의 중심엔 무엇이 있을까. 편리함을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차별의 또 다른 얼굴인가. 여러 목소리가 뒤엉키며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살펴본다.최근 '아줌마 출입금지' 인천 헬스장 이어대구 피트니스센터 '노약자 입장 불가' 논란◆만 76세 이상·아줌마 출입 금지…노OO존의 확대지난달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선 노약자 출입을 제한..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냥 서바이벌은 아니고, 일종의 사회실험입니다. 12명의 젊은 남녀가 나와 9일 동안 작은 커뮤니티 내에서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합니다. 이 실험은 현실 정치 과정과 닮았습니다. 공존할 수 없는 이념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출연진들은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자신이 가진 사상을 숨긴 채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합니다. 사상을 드러낼 수 있을 때는 익..
[동 추 거문고 이야기] 〈13〉봉래금(蓬萊琴)
조선 전기 문신인 양사언(1517∼1584)은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로 시작되는 유명 시조를 남긴 시인이며, 안평대군·김구·한호와 더불어 조선 전기 4대 명필에 속하는 서예가이다. 특히 그의 초서는 최고로 인정받았다. 금강산을 누구보다도 사랑해 자신의 호를 '봉래(蓬萊)'라 했다. 양사언은 서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신분 제한이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 정식으로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관료로 살았던 인물이다. 젊은 시절에는 주로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궁핍한 가운데 시서(詩書)와 거문고를 벗하며 안빈낙도의 삶을 살았다. 중년..
[사람의 서재] 노벨문학상 작가 '알베르 카뮈'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인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실존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다. 인간이 개성을 잃고 평균화·기계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 같은 물음을 던짐으로써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가 있다. 프랑스의 언론인 출신 작가 '알베르 카뮈' 이야기다.1913년 알제리의 몽드비에서 태어난 카뮈는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면서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알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진보 성향 일간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1..
[주말&여행] 쉬엄쉬엄 마실 가듯 떠나요 '대구 수성구 내관지 길'
몇 대의 차가 서 있었지만 주차장은 텅 빈 듯했다. 평일의 대구스타디움 일대는 모든 소리가 소거된 듯 고요했고 도로는 넓고 한산했으며 큼직한 건물들은 조그맣게 느껴졌다. 바짝 다가와 선 육중한 초록의 덩어리들은 주변을 작고 사소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주차장 모서리에 작은 매점이 있다. 덥고 좁고 어둑한 매점 안에 한 사람이 있고, 문득 영화 아비정전이 떠올랐다.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날, 기다리는 여자는 모두 수리진을 닮았다. 스파이더맨처럼 차려입은 자전거 탄 남자가 매점으로부터 뚝 떨어진 벤치에 앉는다. 나는 모두로부터 저..
[김남희의 그림 에세이] 옛 그림으로 품는 수박들
똑똑똑. 두드리면 맑은 폭포소리가 들린다. 짙은 녹색 바탕에 검은 줄이 추상화 같다. 줄무늬가 선명할수록 속은 더 붉다. 채소의 한 종이지만 사람들은 흔히 과일이라고 부른다. 쪼개면 시원한 물 냄새가 난다. 붉은 과육에 점점이 박힌 검은 씨가 물속의 피라미 같아 청량감을 선사한다. 수박은 예부터 귀한 과일이었다. 화가들은 수박을 눈으로 먹고 그림으로 남겼다. 무더운 여름날 선조들이 남긴 수박 그림을 감상하며 더위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자연 속의 수박과 그릇 속의 수박수박을 그린 여성 화가로 조선시대 초기 신사임당(申師任堂,..
[세계를 보는 창] 저출산에 직면한 스페인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마드리드에선 '30세 미만 출산 月 500유로' 지원
작년 스페인 평균 합계출산율 1.19명OECD 출산율 꼴찌 한국 바로 위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부담 주요인평균 출산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지난 10년간 40대 산모 19% 늘어지역 중 마드리드 출산율 2.7% ↑난자은행 운영 등 공격적 대책 주효대한민국은 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을 기록하며 세계 출산율 최하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을 보면 꼴찌인 한국 바로 위에 있는 나라가 스페인이다. 인구 4천859만여 명으로 한국 인구 수..
[한희정의 소소한 패션 히스토리] 회색, 절제된 세련미 "과하지 않아서 좋아"
시멘트 건물로 가득한 삭막한 회색 도시, 뚜렷한 주장 없이 유리한 쪽에 붙는 사람을 의미하는 회색 분자, 뚜렷하지 않고 결정되지 않은 불분명한 상태, 가라앉은 기분 등 회색을 연상하면 다소 부정적인, 그리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가 먼저 연상된다. 그러나 한 발짝 더 나아가 보면 회색은 지성과 지혜, 겸손과 겸허, 엄숙과 진지, 중도와 중립, 협상, 비즈니스, 모던함, 세련됨 등 긍정적인 상징성을 더욱 폭넓게 갖고 있다. 회색 의상은 우선 스님이나 수녀님의 종교복을 연상시킨다. 이는 회색이 상징하는 겸손과 겸허,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피부타입별 유효한 영양물질 성분
건성피부는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이 10% 이하로 피부의 건조함과 소양감을 느끼며 피부결은 섬세하고 모공이 작으나 탄력이 없고 표면잔주름이 쉽게 생긴다. 피지와 땀의 분비가 적어 표면이 항상 윤기가 없고 거칠며 눈가와 입 주위, 뺨 중간 부위 등이 쉽게 처지고 주름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세안 후 피부가 심하게 당기며 메마른 각질로 인해 화장이 들뜨는 피부를 말한다. 피부에 영양공급과 보습을 집중 관리하고 특히 수분 밸런스를 회복해야 한다. 이 피부에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이..
[주말&여행] 경남 김해 '분산성', 발밑엔 김해평야…장졸의 책임감 얼마나 무거웠을까
해은사 100m 이정표를 따라 큼지막한 돌들이 나름 발판이 되어주는 좁은 산길을 치고 오른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이끼 낀 돌들이 성곽의 형태를 드러내는 산성이 나타난다. 성벽 앞에 '분산성' 표석이 있다. 옛 지도를 보면 이곳이 북문지다. 휘어진 성벽을 따라 들어가면 오래되어 폐허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성벽이 서쪽으로 미끄러지듯 내달린다. 그리고 이내 비교적 평평한 땅에 내려선 성벽은 -넘어진 사람이 쓱 일어나 별일 아니라는 듯 툭툭 옷매무새를 고치고 갈 길을 가듯- 반듯하게 일어나 남쪽으로 향한다. 삼국시대 축성 추정…총길이..
[주말&여행] 경북 경주 감포읍 오류리, 비단 펼쳐놓은 듯한 백사장·그윽한 솔숲…"쉬어가도 괜찮아"
철썩, 철썩.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 파도소리 난다. 이상도 하다, 갸우뚱대며 돌아서자 철썩, 철썩, 파도가걸어온다. 검은 고무 옷을 입은 검붉은 얼굴의 여인이 파도 소리를 내며 걸어온다. 곱슬거리는 짧은 머리카락에서 바다가 뚝뚝 떨어진다. 그녀가 걸어 나온 바닷가에 해녀의 집이 있다. 젊은 중년의 남자가 무언가를 트럭에 싣는다. 여전히 파도소리를 내는 그녀는 바다에서 무엇을 가져왔을까. 남자는 할 일을 다 마치고도 한동안 트럭 주변을 어슬렁대며 바다를 보았다. 느린 파도소리만 들리는 해변의 짧은 오후였다. ◆ 연동마을과 보릿골..
[권응상의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이야기'] 몽골 나담(Naadam) 축제 ② 유목민의 삶 담은 전통축제…게르마다 특별한 몽골여행
경마가 열리는 초원의 축제장은 이곳의 축제를 주관하는 몽골국립문화예술대의 메인 게르를 중심으로 여러 게르가 둥글게 늘어서 있었다. 몽골에는 절대 대수를 차지하는 '할흐몽골족' 외에도 카자흐족, 브리아트계 등 17개 부족이 지역마다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 이 게르들은 몽골 각지의 민족과 전통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홍보부스였다. 먼저 들른 곳은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샤가이 하르바흐', 즉 '샤가이 쏘아 맞추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샤가이'는 양의 복사뼈로 만든 뼛조각을 말한다. 이 조각을 손가락으로 튕..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정부, 전공의 복귀율 높이기 안간힘…사직 처리 전공의 1만명 넘어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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