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월성원전 전경. 영남일보DB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2025년 1차 에너지 국민인식조사.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국민 10명 중 9명이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월성원전 계속운전과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원전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아진 결과여서 주목된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지난 25일 발간한 '2025년 1차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7.0%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모름/무응답 1.8%).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4분기(80.8%)보다 6.2%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90.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통한 전화면접(CATI)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이며, 응답률은 9.0%였다.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다는 주장에는 전체 응답자의 75.5%가 동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9.4%) 대비 6.1%p 상승한 수치다. 안전성 신뢰 이유로는 '설계·건설·운영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신뢰'(37.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4.5%였으며, 이들은 '예상 밖 사고 발생 우려'(54.1%)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원전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70.9%로, 반대(25.5%)를 크게 웃돌았다. 찬성 비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3.0%p 상승했다. 특히 18~29세(75.9%)와 60세 이상(76.0%) 연령대, 대구·경북 지역(82.1%)에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국내 원전 방사성폐기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응답은 71.2%로, 지난해 4분기(61.9%)보다 9.3%p 상승했다. 고준위방사성폐물 처분시설 마련 필요성에 대해서는 91.8%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거주지 인근에 원전이 건설되는 것에 대한 수용성은 여전히 엇갈렸다. 거주지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6.2%로 지난해 4분기보다 4.0%p 증가했지만, 반대 응답도 51.3%로 소폭 우세를 보였다. 찬성 이유로는 '에너지 자립 필요'(48.0%)가, 반대 이유로는 '방사능 노출 위험 우려'(60.0%)가 각각 가장 많이 꼽혔다.
한편 정부는 노후원전인 경주 월성원전 2·3·4호기의 10년 계속운전 추진과 함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통과에 따른 방폐장 부지선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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