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상 이후, 전국 산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출하량이 늘고 작황이 양호해진 탓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상기후와 전국 산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출하량이 늘고 작황이 양호해진 탓이다. 다만, 올해도 사과와 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국제 정세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일부 수입 과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 중 배추(상품) 중도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10㎏에 1만4천920원으로, 한 달 만에 11.4% 내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20.6%나 떨어졌다. 이 달 봄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당근(무 세척·상품) 역시 20㎏에 5만3천원으로, 한 달 만에 24.5%가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9.4% 내렸다. 대파(상품)의 경우 1㎏에 1천240원으로 지난 달과 1년 전보다 각각 38.2%, 48.8% 가력이 하락했다.
다음 달부터 제철과일인 참외와 수박이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모두 작황이 좋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중도매가격을 보면 참외는 10㎏에 5만6천660원이다. 1년 전보다 41.9%, 전달보다 35.0% 떨어졌다. 수박은 한 개에 2만520원으로 1년 전보다 34.4% 내렸고 전달보다 17.2% 저렴해졌다.
전반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사과와 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고(高)시세가 우려된다. 사과(후지·상품)는 10㎏에 8만9천240원으로 1년 전보다 12.7% 내렸지만, 전달보다 6.0% 올랐다. 배(신고·상품) 역시 15㎏에 9만5천120원으로 1년 전보다 27.0% 내렸고 전달보다 2.0% 올랐다.
가격이 1년 전보다 다소 내려갔으나, 평년과 비교한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72.6%, 50.5% 높은 상황이다. 사과의 경우, 최근 발생했던 경북 산불이 여름 사과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배 역시 개화기 폭설과 영하의 기온으로 산지에 냉해 피해가 발생해 출가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대형마트에서 대폭 늘렸던 수입산 과일도 품목과 물량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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