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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무<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상임대표 대구 화동초등 교사〉 |
학년을 마칠 때가 되면, 제대로 가르쳤나를 돌아보고, 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없는지 돌아본다. 평가 기준은 제대로이다. 이번 학년도에서도 교육청의 지원으로 학생 저자 도서출판 지원으로 '지구의 벗들과 함께하는 학교 숲
임성무<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상임대표 대구 화동초등 교사〉 아침 산책'을 다섯 권째 출판했다. 교직 3년째부터 학급 문집을 돈이 있으면 대학 복사집에서 돈이 없으면 학교 인쇄기로 묶어서 우리끼리 나누어 가졌다. 하지만 교육청 지원으로 정식 도서로 출판하고 판매를 하는 일은 교사 부담은 몇 배로 늘어나지만, 글쓰기 교육에 대한 보람은 몇 배가 된다.이 책이 39년간 해온 담임을 내려놓으며 만든 마지막 문집이라서 아쉬움이 크다. 이번 책은 교사 누구라도 의지만 있으면 학교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 방법으로 오랫동안 해온 학교 숲 아침 산책을 알리고 싶어서 주제로 정하고 책 이름으로 정했다. 교사들이 함께 아이들을 자연으로 데리고 가라. 그러면 자연이 가르칠 것이라는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물론 학교 밖 하늘땅물바람 산들강바다로 자주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건 교사의 결단이 필요한 방법이다. 이렇게 내가 제대로 실천한 아침 산책, 학교 텃밭, 생태놀이, 생태탐사, 기후변화 환경교육, 자원순환한마당, 자원순환교실, 생태전환교육 실천지원단, 과학환경동아리, 탄소중립학생위원회 활동 등 생태전환교육을 참삶을 글쓰기교육과 잘 연결해 성과를 내었다고 자평한다. 이렇게 자랑하는 것은 비상계엄 탄핵으로 절박한 기후 위기 대응 과제가 뒤로 밀려나 버린 것 같아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도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하자고 강권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행히 2022개정교육과정의 교과 성취도는 곳곳에 생태전환교육을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으로 제대로 하지 못해 반성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 인물 답사이다. 그나마 용연사, 도동서원, 현풍향교 답사를 현장 체험학습으로 갔지만, 작년에 했던 학구 내에 있는 화원지역 역사 문화유산을 걸어서 배우는 수업을 하지 못했다. 작년 서이초 사건으로 교사들이 움츠러든 것이 큰 원인이다. 교사들을 위축시키면 교사들은 점점 교실 밖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건물 안에 가두어 버린다. 아이들의 교육 공간을 축소하는 것은 심각한 교육 손실이다. 마을이 학교가 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건 부모가 할 일이라고 제한하는 것은 교육전문가 수업전문가들이 할 말이 아니다. 교육청도 교사의 호응이 없자 대구경북 다시 보기 예산을 줄여버렸다. 다행히 달성군은 학부모 문화유산해설사 지원 사업으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절반 수준이지만 학년말에 제대로 한 것은 전래놀이로 교실을 왁자하게 만든 것이다. 학년 초에 비석치기, 땅따먹기 말타기를 했지만 이내 교과서에 빠져서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학년말에 다시 시작했다. 누구나 딱지를 접고 칠 수 있을 때까지 놀았다. 틈나는 대로 딱지를 치고, 딱지 가방을 들고 다닐 만큼 놀았다. 딱지치기대회로 완성했다. 제기도 만들었다 발로 차는 제기까지는 모두 도달하지 못했지만, 책으로 치는 재기는 20개 이상 치기는 아직도 평가하고 있다. 실뜨기는 적어도 5단계까지는 누구나 해냈다. 남자아이들에겐 큰 도전이어서 여자아이들이 가르쳤다. 대신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게 팽이를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나는 갇혀있던 팽이를 모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이제 대부분 팽이를 잘 친다. 칠교는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공기놀이, 비석치기는 꾸준히 했다. 연 만들고 날리기는 끝내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음악 수업이기도 하지만 강강술래 전 놀이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전래놀이가 얼마나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부터 머리를 좋아지게 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무엇보다 유튜브와 게임을 대신할 놀이를 가르쳐주었고, 제대로 놀 수 있을 때까지 놀게 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놀이는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어서 교사의 개입이 최소화되었다는 것이다. 단지 교사가 놀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고 시끄러운 교실을 참아내기만 하면 되었다. 놀이만큼 좋은 교육이 없는 것을 알면서 가르칠 게 많아서 뒤로 미루어두었다가 올해 반쯤 제대로 했다. 학년 초에 했으면 한 해 동안 실컷 놀았을 텐데 아쉽다. 전래놀이는 3, 4학년에 집중하는 게 좋다. 2025 어린이 놀이의 해 추진단이 '어린이에게 충분한 자유 놀이를' 캠페인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도 놀이를 중요하게 담고 있다. 놀이는 수업이나 행사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일상에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제대로 놀게 하려고 학교장에게 학교 특색 교육과정으로 학년별 이달의 놀이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동아리도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게 하자고도 제안했다. 학교는 있는 힘을 다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임성무<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상임대표 대구 화동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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