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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이제 2학기에 접어들면서 고2 학생들도 대학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질 시기가 됐다. 올해 고2 학생들이 내년에 치를 2026학년도 대학 입시의 주요 특징과 전형별 변경사항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진학사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수시 선발 비율 최근 5년 중 가장 높아
연세대 등 정시에 학생부 평가 반영
학생부교과전형
서울시립대, 학업역량 평가도 포함돼이화여대, 면접고사 대신 수능 성적
학생부종합전형
경희대, 의·약학 계열 수능최저 도입
일부 대학 수능 반영 폐지·면접 실시
논술 전형
성균관대, 언어·수리형 분리해 선발
한양대, 전 모집단위 수능 적용키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 특징은
대교협은 지난 5월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이 제출한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공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79.9%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다. 수시 선발 비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수시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75.7%, 2023학년도 78.0%, 2024학년도 79.0%, 2025학년도 79.6%였다.
또한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대입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된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에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대입 전형에 의무 반영되는 것이다. 2025학년도에는 대학들이 학폭 조치사항을 자율적으로 반영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학생부교과전형 - 이화여대 수능최저 적용 등
진학사에 따르면, 2025학년도 한양대에 이어, 2026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가 교과전형 정성평가 반영 대학에 합류한다. 서울시립대의 2026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정량평가) 90%+정성평가 10%'로 이루어진다. 정성평가에서는 학생부 교과영역을 중심으로 학업역량(학업성취도,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이수 및 학습 등)을 평가한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에 적용하지 않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026학년도부터 적용한다. 2025학년도까지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 조건을 두지 않는 대신 면접을 실시해왔으나, 2026학년도에는 면접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최저 기준을 완화해 고려대가 탐구영역 적용 시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변경했고 서울시립대는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및 한국사 4 이내'로 변화를 줬다. 자연계열 선택과목은 연세대만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 경희대 의·약계열 수능최저 적용 등
경희대가 2026학년도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전형)의 의·약학 계열 모집단위(의/한/치/약)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 해당 모집단위에 한해 1단계 합격자를 3배수에서 4배수로 늘리고, '국, 수, 영, 탐(사/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 한국사 5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서울시립대는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으나 2026학년도에는 이를 폐지했다. 선발 모집단위에도 변화를 주어, 2025학년도에는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로 선발했으나 2026학년도에는 경영학부만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종합전형에서 서류 100%로만 선발해왔으나 2026학년도에는 면접을 실시하는 '미래인재전형-면접형'을 신설했다.
◆논술 전형 - 성균관대 언어형/수리형 선택 응시 등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 논술전형을 논술우수(언어형)과 논술우수(수리형)으로 분리해서 선발한다. 기존에는 지원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고사 유형이 언어논술 또는 수리논술로 지정됐으나, 2026학년도에는 동일한 모집단위에서도 논술 유형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인 전기전자공학부를 논술우수(언어형)로 지원할 수 있고, 인문계열인 경영학과를 논술우수(수리형)로 지원할 수 있다.
한양대는 2026학년도 논술전형 실시 모든 모집단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2025학년도에는 신설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만 적용했으나 2026학년도에는 전 모집단위로 확대했다. 또한 의예과에서도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변화가 있다. 수능 최저기준은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의 경우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의예과는 '국, 수, 영, 탐(2) 중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이다.
◆정시(수능위주) - 연세대 교과성적 반영 등
연세대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전형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5% 반영해 점수를 산출하고, 미인정 출결을 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도 정시에서 학생부를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사범대학 모집단위에서, 한양대는 실기를 치르는 모집단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학생부종합평가를 반영한다.
성균관대(사범대학)와 한양대는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부를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부종합평가 반영비율은 성균관대(사범대학)의 경우 20%, 한양대는 10%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학의 선발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희망 대학의 전형 계획을 미리 살펴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정시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한 만큼 학생부와 수능 모두 신경 쓸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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