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난 밤, 대구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을 찾은 시민들이 야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남일보DB. |
대구지역 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 출처: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
밤낮없는 한증막 더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선 고온다습한 찜통 더위가 앞으로 열흘이상 더 지속될 전망이어서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 기록마저 경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대구 최저기온이 25.5℃로 열대야를 보였다. 경북에선 울진(28.5 ℃), 포항·영덕(27.2℃), 상주(26.6 ℃), 청송(25.4℃)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번 여름 대구에선 열대야가 모두 14일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구 평년(1991~2020년) 평균 열대야 일수(8.7일)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전년 동기(3일)와 견줘 4.7배에 달한다.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4.4℃로 관측이래 4번째로 높았다.
대구의 '최장기간 열대야' 기록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 열대야는 지난 20일부터 열흘째 관측된데다, 한증막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9일까지 대구 낮기온은 35~36℃, 새벽 최저기온 26~27℃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의 열대야 연속 일수는 2001년 21일로 가장 길었으며, 그다음 2012·2018년 각각 16일을 기록했다.
강남영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라니냐를 배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높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한동안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무더위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