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앞두고 성서소각장 처리 용량 키운다

  • 박영민
  • |
  • 입력 2024-08-01 20:41  |  수정 2024-08-01 20:56  |  발행일 2024-08-02
대구시, 노후한 성서소각장 폐쇄 대신 증설 계획…내년 타당성 조사 후 2027년 착공

1호기 하루 처리 용량 200t에서 360t으로 늘리고 2·3호기는 대보수

오염물질 발생 증가 우려에 인근 주민 강한 반발 예상돼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앞두고 성서소각장 처리 용량 키운다
대구 달서구 장동에 있는 성서 자원회수시설 1호기와 2·3호기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성서소각장 처리 용량을 키운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내년부터 달서구 장동에 있는 성서 자원회수시설(성서소각장) 2·3호기를 대보수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년간 기본계획 등을 수립한 후 2027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는 2030년까지 소각시설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공포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대구를 포함한 비수도권에선 2030년부터 폐기물 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대구에선 하루 평균 발생하는 1천252t(2021년 기준)의 종량제 폐기물의 절반이상인 655t(52.3%)을 매립하고 있다. 나머지는 성서소각장 2·3호기와 달성군 방천리 SRF 열병합발전소에서 각각 233t과 364t씩 소각하고 있다.


대구시는 2026년 완공 목표로 성서소각장 1호기 용량을 200t에서 360t으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완료돼도 직매립이 금지되는 2030년까지 3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대구시는 노후화로 폐쇄할 예정이던 2·3호기를 보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후화된 소각시설, 터빈발전기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보수 사업엔 1천1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건축물을 보수할 수 밖에 없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2·3호기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성서소각장은 2030년부터 증설 완료된 1호기와 함께 하루 최대 680t을 소각할 수 있다. 이는 방천리 SRF열병합발전소(최대 용량 600t)보다 많은 양이다.


성서소각장 증설 및 개보수에 따라 오염 물질 발생도 증가해 주민 반발이 점쳐진다. 1호기와 2·3호기를 동시에 가동한 적이 없는 데다 2·3호기의 현재 소각량(233t)의 3배에 가까운 폐기물을 태우게 되면 오염 물질이 그만큼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길 달서구의회 의원은 "성서산단 등 대기오염 시설이 많고, 방천리 열병합발전소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대구 쓰레기 처리가 성서에 몰려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가질 계획"이라면서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통해 오염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