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천. 영남일보 DB |
대구경북지역 하천의 총대장균군 수치가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기온 상승과 강우 등의 여파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 게 하천 수질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0~21일 낙동강 유역 하천 8개 지점을 대상으로 물 환경을 측정한 결과, 5개 지점에서 각각 총대장균군(군수/100㎖) 1만 개 이상이 검출됐다.
경산 남천이 5만4천 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팔달교(금호강) 1만4천 개, 군위 남천·아양교(금호강) 각 1만3천 개, 팔거천 1만4천 개 등 순이었다. 다만, 무태교(금호강), 가창댐1·2 등 3개 지점은 각각 총대장균군 5천 개 이하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충족했다.
총대장균군 성분 가운데 분원성 대장균군(총대장균군 중 대변으로 발견되는 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1천400개를 기록한 군위 남천이다. 이는 총대장균군이 가장 많은 경산 남천(분원성 대장균군 920개)을 웃도는 수준이다. 군위 남천 인근에 축산 농가가 다수 위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대장균군은 가스·산을 발생하는 호기성 또는 통성혐기성균, 갈락토스 분해효소의 활성을 가진 세균을 의미한다. 환경부의 하천 생활환경 기준(수질 및 수생태계)에 따라 총대장균군 기준치는 50개 이하 '매우 좋음', 500개 이하 '좋음', 1천 개 이하 '약간 좋음', 5천 개 이하 '보통'으로 구분되며 5천 개를 넘어서면 수질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본다.
하천 총대장균군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개체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름철은 덥고 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인 데다가, 비가 많이 와 토양에 묻혀있던 오염원이 하천으로 스며들면서 총대장균군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총대장균군이 가장 많았던 경산 남천은 지리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산 남천은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소규모 하천으로, 유속이 느리고 수량도 적은 탓에 타 하천보다 좁은 측정 범위를 보여 총대장균군 개체 수가 높게 나타났다.
하천 수질 오염도의 척도가 되는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는 8개 측정 지점 모두 정상으로 판명됐다. BOD가 가장 높은 곳은 3.4㎎/ℓ를 기록한 경산 남천이고, 팔달교(금호강)·아양교(금호강) 각 2.2㎎/ℓ 등이었다. BOD는 ㎎/ℓ 기준에 따라 모두 7등급으로 나뉜다. 1 이하 '매우 좋음', 2 이하 '좋음', 3 이하 '약간 좋음', 5 이하 '보통' 등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년 지역 하천을 대상으로 물 환경 수질을 측정해 보면, 통상 4~5월에 총대장균군이 늘어나기 시작해 6~8월에 절정기를 이룬다. 월별로 측정 지점의 수질 악화 수준에 따라 총대장균군 수치에 편차가 있는 편"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예년과 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수질 악화 원인을 찾은 분석 활동 및 청정 수질 관리를 위한 개선 활동이 다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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