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칠곡 매원마을 명물, 붉은 찔레꽃 '활짝'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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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5 08:13  |  발행일 2024-06-05 제24면

[동네뉴스] 칠곡 매원마을 명물, 붉은 찔레꽃 활짝
경북 칠곡 매원마을 진주댁 정원에 붉은 찔레꽃이 활짝 피어 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

백난아의 가요 '찔레꽃'에 등장하는 찔레꽃은 붉은색이다. 전국 야산에 흔한 하얀 찔레꽃을 보고 자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다.

최근 야생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붉은 찔레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일 경북 칠곡 왜관읍 매원마을. 지경당 담벼락의 붉은 찔레꽃이 따사로운 햇볕 아래 수줍은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노란 속살에 다섯 장의 붉은 꽃잎이 퍽 인상적이다. 은은한 향기는 코끝을 톡 건드린다.

매원마을에는 지경당, 진주댁, 중방댁에 붉은 찔레꽃이 피어있다. 지경당에는 대문 옆 향나무와 어우러져 담벼락에 늘어져 피었다. 진주댁에는 4곳의 정원에 피어 그 규모도 엄청나다.

매원마을에 붉은 찔레꽃이 심어진 배경은 이렇다. 30년 전쯤 이수욱(78)씨가 계룡산에 등산 갔다가 그곳에서 한 할머니에게 묘목을 사온 것에서 시작됐다. 이씨는 묘목을 지경당에 심고 관리했다. 휘묻이 번식에 성공해 진주댁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섰다. 이씨는 지속해서 분양해 마을 전체에 붉은 찔레꽃을 피우는 게 바람이다.

이곳은 5~6년 전쯤부터 붉은 찔레꽃으로 입소문이 났다. 꽃 피는 시기에는 전국 사진동호회 회원은 물론 매일 관광버스가 드나들 만큼 명소가 됐다.

김경희(61·대구 수성구)씨는 "대중가요 가사에 나온 붉은 찔레꽃이 항상 궁금했다. 마침 지인이 붉은 찔레꽃이 피었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흐드러지게 핀 붉은 찔레꽃을 보니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10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이종석(64)씨는 방문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지난해 누군가 지경당 담벼락에 늘어진 붉은 찔레꽃 줄기를 끊어갔는데 꽃나무를 훼손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한편, 매원마을은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더불어 경북의 3대 반촌으로 불렸다. 이곳에는 국가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를 만들고 있다. 고택의 붉은 찔레꽃과 마을 앞의 광범위한 연밭, 꼬리명주나비로 새로운 관광명소를 꿈꾸고 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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