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8시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시는 서구주민 건강위협하는 도심 속 염색산단 석탄열병합발전소 대책 강구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 영남일보 DB. |
대구 서구 평리동 일대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염색산업단지의 석탄열병합발전소를 두고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오전 8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은 "대구시는 서구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염색산단 석탄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라"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부의장은 "염색산단 내 석탄열병합발전소는 전부터 초미세먼지, 유독물질 등을 배출해 서구 평리동 일대의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색산단 열병합발전소는 산단 내 127개 입주업체에 전력과 증기를 공급하는 시설로, 연간 약 31만5천t의 유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약 80만t에 이른다. 앞서 지역 환경단체와 평리동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로 인해 분진,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발생한다며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 등에 따르면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수은 등은 호흡기 질환, 폐암, 뇌졸중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와 토양 오염,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 부의장은 열병합발전소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불만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대구시와 서구는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염색공단을 이전한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대구시와 서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이전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아 지난 5년간 약 480억 원을 소규모 방지시설 지원 사업에 투자했지만, 이는 대기오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염색산단 악취 문제로 인해 가려졌지만, 열병합발전소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달부터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염색산단 환경영향평가에서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평가도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종정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염색산단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저감 장치도 설치해 대기오염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는 앞으로도 염색산단 일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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