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郡의 미래 먹거리" 5번째 교도소 유치하려는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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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1  |  수정 2023-12-01 06:57  |  발행일 2023-12-01 제27면

기피 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를 기존 4곳(경북 북부 제1·2·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에 이어, 5번째 교도소를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지자체가 있다. 경북 청송군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최근 법무부 교정본부장을 만나 '여성교도소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윤 군수가 생각하는 그림은 '종합교정타운' 조성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활성화시켜 조금이라도 인구를 늘려보겠다는 복안이다. '교도소가 효자 시설'이라는 청송만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미래 지향적 발상이다.

청송군은 2021년 지역을 방문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에게 '여성교도소 신축'을 요청한 바 있다. '긍정적 검토' 약속까지 받아냈으나 이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말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들어 청송군의 요청에 법무부가 '경북 북부 교정시설 추가 건립' 계획이라는 진일보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법무부가 추진 중인 화성시 여성교도소 건립이 현지 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청송엔 호재다.

교도소 유치 운동은 기피·혐오시설이라도 유치해야 할 만큼 경북 시·군의 소멸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청송에 교도소 한 곳이 더 생길 경우 부식 재료인 지역 농산물 구매량은 물론, 교도소 직원·면회객도 늘어나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게 분명하다. 청송군이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를 외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법무부는 청송군의 간절한 요청을 십분 고려해 여성교도소 건립을 신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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