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대구YWCA 사무총장 |
얼마 전 영남, 호남, 제주 세 군데 지역에서 SDGs를 실천하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참여하는 워크숍이 대구에서 있었다. 인구감소, 도시 공동화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SDGs와 연계하여 활동과제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로컬의 미래, 지속가능한 지역만들기'와 '지방소멸위기와 SDGs'에 대한 주제 강연과 패널 토론, 원도심 활성화 등과 관련한 지역 활동사례를 공유하였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용어는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발표한 보고서인 '우리 공동의 미래'에서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야기하게 된 것일까? 현대 서구의 물질문명사회는 인본주의 사상과 기계론적 우주관에 그 뿌리를 두고 발전했는데 이러한 자연관과 문명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경제사회구조를 지향하게 되었다. 1960년대 이후 지속되는 환경파괴로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던 것이다. 이후 2015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 70차 UN 정기총회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2015'에서는 193개국이 참여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전환: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를 의결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였다.
SDGs는 사람,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 등 5개의 영역을 바탕으로 17개의 목표를 정립하였는데 첫째, 사람 영역은 모든 인류가 존엄성과 평등 속에서, 그리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빈곤퇴치, 기아종식,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을 목표로 한다. 둘째, 지구 영역은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한 행동을 비롯하여 지구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 현재와 미래의 필요를 지탱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변화와 대응, 해양 및 육상 생태계 보전과 보호를 목표로 한다. 셋째, 번영 영역은 모든 인류가 번창하고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고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진보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혁신 및 사회기반 시설 마련, 불평등감소,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가 목표이다. 넷째, 평화 영역은 근심과 폭력 없는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포용적인 사회를 촉진하기 위해 정의, 평화, 효과적인 제도 만들기가 목표이다. 다섯째, 파트너십 영역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에 초점을 두면서 모든 국가, 모든 이해 당사자, 모든 사람의 참여로 강화된 지구적 연대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필요한 수단들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은 현재 세대와 다음 세대 공동의 삶을 위한 전 지구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지자체 혹은 시민단체의 일부 구성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면서 실천하길 바란다. 더 많은 시민의 참여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안전과 통합, 환경의 보전이 가능해지며 그 결과를 누리는 데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윤정 (대구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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