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스르프 '역설의 바니타스: Johanna'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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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1 14:41  |  수정 2022-12-21 14:41  |  발행일 2022-12-21
행복북구문화재단 'EAC 작가지원' 4번째 주자
24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서 열려
노비스르프 역설의 바니타스: Johanna展
노비스르프 'Iris'
노비스르프 역설의 바니타스: Johanna展
노비스르프 'Gogh'

고흐 가족의 관계성을 모티브로 불을 이용한 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노비스르프 작가의 '역설의 바니타스 : Johanna'展이 24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의 '2022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4명의 작가 중 마지막 주자로 여는 개인전이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청년작가들을 지원한 '유망작가 릴레이전'에서 보다 폭넓고 다양한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노비스르프는 독특하게 '불 그림'을 그린다. 그가 '불 그림'을 시작한 지는 20년이 넘었단다. 캔버스 위의 안료와 물성들이 '불'이라는 매개를 만나 화학적 작용을 통해 새롭게 변이해 탄생되는 회화 작업이다. 섬세하고 노동집약적인 붓칠을 한 뒤 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태워버리고 그 형상 위를 다시 붓질을 해 부분을 덮어버리고 또 다시 토치를 집어 들기를 반복하며 작업이 이뤄진다.

그가 불을 회화에 활용하게 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아픈 가족사에 기인한다. 불이 묻은 토치로 붓질을 하면서 가슴 시린 가족사에 얽힌 과거를 덮어버리고 또다른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혜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시간과 공을 들인 섬세한 붓질과 토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작업은 개인의 치유이자, 대가를 치루는 의식이며, 삶과 죽음을 떠나 모든 것을 용서하는 포용"이라면서 "어디에선가 읽은 '과거를 교정하고 싶었다'던 작가의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고흐의 작품을 차용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작가는 "고흐는 드라마틱한 개인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고흐의 남동생인 '테오'는 고흐의 무명 생활 10년을 지원해줬고, 테오의 아내이자 고흐의 제수씨인 '요한나'는 무명으로 죽은 고흐를 세계 미술계의 정상에 올려놓은 공로자"라면서 "저는 개인사에 아픔이 많아 고흐에 대한 감정적 동경도 담겨 있다. 불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삶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사건과 가족사에 얽힌 일들에 대해 많은 의문과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노비스르프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입주 작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지난해 포르쉐코리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일·공휴일은 휴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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