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에 놓인 구미시 인동동~진미동을 가로지르는 2㎞ 구간의 인동 복개도로. |
구미시가 인동동~진미동 2㎞(폭25m) 구간의 복개 도로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던 ‘이계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소요 예산을 산출한 결과 최종 사업비는 최초 승인 사업비의 2~3배가량 늘어났고, 공사 기간도 10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9년 환경부로부터 사업을 승인받은 이계천 복원사업의 최초 승인 사업비는 생태하천 복원 650억원, 비점오염 저감시설 120억원, 하수도 정비사업 70억원 등 총 840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기본 설계를 마친 결과 실제 소요 사업비는 생태하천 복원 1천559억원, 비점오염 저감시설 122억원, 하수도정비 24억원 등 1천705억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또 10~15년이 필요한 사업 기간 장기화로 최종 사업비는 2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사업 승인 당시 이계천 복원사업은 국비 지원 대상이었으나 시업 승인 이후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국비 지원에서 지방 이양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도비 42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는 구미시가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칠곡군 가산면~구미국가산업단지 연결 통로인 이계천 복원사업이 장기화할 경우 구미산단 기업체의 물류 수송 차질, 완충 녹지 개발, 인동동 도시 숲 파괴, 주차장 폐쇄 등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가 부담하는 이계천 복원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인동·진미동 주민·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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