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혹은 일상, 그 모호한 경계...김민성 작가 Mission Control 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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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4   |  발행일 2022-03-24 제17면   |  수정 2022-03-24 07:56
어울아트센터 EAC작가지원 첫 주자
가상공간 장면 여러개로 나눠 설치
비대면으로 살아가는 현대사회 표현

가상 혹은 일상, 그 모호한 경계...김민성 작가 Mission Control 展
김민성 'Desktop 1'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의 '2022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된 김민성의 'Mission Control'展이 다음 달 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작가들을 지원한 '유망작가 릴레이전'을 개최했지만, 올해부터는 청년작가를 넘어 보다 폭넓고 다양한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로 변경했다. 총 4명의 작가를 지원하며, 첫 번째로 김민성 작가가 선정됐고 두 번째부터는 공모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김민성 전시는 가상공간의 장면을 여러 개의 캔버스 조각으로 나누어 설치해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표현한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딘가에 가거나 누군가 만나는 일을 최소화하며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많은 것들을 하며 살아간다. 김민성의 'Desktop 1' 작품은 현 시대상을 투영해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가상 속 일상 풍경을 캔버스에 나타낸다. 플레이리스트, 온라인 채팅화면, 주식화면, 오징어 게임 등 현재 우리가 매일 보는 가상에서의 일상적인 풍경을 구현하는 것.

작가는 에어브러시를 통해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지만 그렇다고 명확하게 대상을 재현하지 않은 채 표현한다. 작가가 사용한 재료인 에어브러시는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보는 것과 가장 비슷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도구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호하게 표현해 온라인 화면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

작가는 데스크톱에 띄워진 여러 창(browsers)을 각기 다른 크기의 캔버스에 그려 나열하듯 전시장에 설치한다. 다양한 크기의 웹 창들이 실제 전시장에 펼쳐진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는 실제 온라인 화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준다. 더 나아가 가장 큰 캔버스들은 특정 위치에서 바라볼 때 겹쳐 보여 어디까지가 한 화면이고, 다른 화면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이어진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걸어 다니다 보면 이곳이 온라인상의 가상 세계인지, 현실의 전시장인지 그 경계에 놓인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일·공휴일은 휴관. (053)320-5137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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