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에 참가자들이 작품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에 참가한 어머니와 자녀가 택배 박스로 만든 삼각뿔 모형에 자신이 고른 자투리 천을 여러장 붙여서 트리를 만들고 있다. |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 1862에 위치한 대구광역시 환경교육센터에서는 '남들이 보지 않은 쓰레기는 오늘, 새로 숨 쉬다' 라는 주제로 지난 7일부터 제1회 대구환경교육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윤지영 작가(새숨; zero waste studio)의 업사이클링 작품 30여 점과 미세플라스틱 없는 천연소재로 만든 제로웨이스트 제품이 함께 전시됐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이는 일을 일컫는다. 이번 전시회 작품의 주요 소재는 버려지는 청바지로 현수막, 일회용품 등의 폐자원과 함께 만든 에코백, 필통, 앞치마, 벽시계 등 생활소품을 비롯해 선인장 화분 모형, 꽃정물, 팔공산을 표현한 대형 가리개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윤 작가는 "사람과 함께 세월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 청바지는 참 매력적인 재활용 소재로서 다양한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에는 전시회와 더불어 부대행사로 '크리스마스 트리만들기'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도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쓰레기가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전시 작품들을 하나 하나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
윤 작가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버려지는 것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될 때 더 의미가 있다. 그것이 바로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라고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주말이라 주로 엄마와 자녀가 함께 수업에 참가했는데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택배박스, 짜투리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커피 자루 등을 활용해 자르고 오리고 붙여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어린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한 A씨는 "올해는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에 참가한 B양(성곡초등학교 6학년)은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주변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들을 모아서 다시 한번 더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센터 정철 센터장은 " 앞으로 환경교육센터 학습장이 시민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겠다"라며 "다양한 주제의 환경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의 환경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가겠다"고 밝혔다.
전시회 기간은 오는 17일까지이며,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업사이클링 체험은 15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더 진행된다. 문의) 053-752-3557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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