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ℓ짜리 종량제봉투에 쓰레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
대구에서 내년부터 100ℓ 종량제봉투가 판매되지 않는다.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환경공무직 안전을 위협하는 100ℓ 종량제봉투 공급을 중단한다.
다만, 봉투 판매소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100ℓ 종량제봉투 소진 시까지 판매할 수 있다. 시민들도 기존에 구매한 100ℓ 종량제봉투는 기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대구에서 100ℓ 종량제 봉투 판매는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100ℓ 종량제봉투로 인한 환경공무직들의 작업 부담이 크다는 지적(영남일보 2020년 5월 18일자 8면 보도)이 제기됐다. 100ℓ 종량제 봉투의 경우 최대 25㎏까지만 담도록 돼 있지만, 종량제 봉투가 넘치도록 담은 뒤 테이프로 감아 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공무직들은 과도하게 담아 배출된 100ℓ 종량제봉투 무게는 30~40㎏에 달한다며 무게로 인해 어깨·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용노동부 공시에 따르면, 하루 10회 이상 25㎏ 이상의 물체를 드는 작업을 근골격계 부담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경공무직 A씨는 "100ℓ 종량제봉투를 들고 나면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 내년부터 100ℓ 종량제봉투가 판매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고 했다.
대구시는 이불, 솜인형 등 부피가 큰 쓰레기 배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75ℓ 종량제봉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100ℓ 종량제봉투 공급중단 결정은 환경직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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