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구서 100ℓ 종량제 봉투 판매 안해...환경공무직 "골병 났는데 다행"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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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4  |  수정 2021-12-14 07:28  |  발행일 2021-12-14 제6면
내년부터 대구서 100ℓ 종량제 봉투 판매 안해...환경공무직 골병 났는데 다행
100ℓ짜리 종량제봉투에 쓰레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대구에서 내년부터 100ℓ 종량제봉투가 판매되지 않는다.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환경공무직 안전을 위협하는 100ℓ 종량제봉투 공급을 중단한다.

다만, 봉투 판매소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100ℓ 종량제봉투 소진 시까지 판매할 수 있다. 시민들도 기존에 구매한 100ℓ 종량제봉투는 기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대구에서 100ℓ 종량제 봉투 판매는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100ℓ 종량제봉투로 인한 환경공무직들의 작업 부담이 크다는 지적(영남일보 2020년 5월 18일자 8면 보도)이 제기됐다. 100ℓ 종량제 봉투의 경우 최대 25㎏까지만 담도록 돼 있지만, 종량제 봉투가 넘치도록 담은 뒤 테이프로 감아 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공무직들은 과도하게 담아 배출된 100ℓ 종량제봉투 무게는 30~40㎏에 달한다며 무게로 인해 어깨·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용노동부 공시에 따르면, 하루 10회 이상 25㎏ 이상의 물체를 드는 작업을 근골격계 부담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경공무직 A씨는 "100ℓ 종량제봉투를 들고 나면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 내년부터 100ℓ 종량제봉투가 판매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고 했다.

대구시는 이불, 솜인형 등 부피가 큰 쓰레기 배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75ℓ 종량제봉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100ℓ 종량제봉투 공급중단 결정은 환경직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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