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시대에 따라 변하는 환경 위기

  •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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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5   |  발행일 2021-09-15 제26면   |  수정 2021-09-15 07:18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시대에 따라 변하는 환경 위기
경북대 화학과 교수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위기와 관련된 말들을 자주 듣게 되면 막연한 부담감과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인류는 어떠한 환경 위기를 겪었고 앞으로는 어떠할까. 역사를 보면 우리는 산업혁명 후 꾸준히 환경 위협에 노출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슬기롭게 잘 극복해 왔다. 즉 기술과 삶의 형태가 바뀌면서 인류는 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여 왔고 또한 마주친 문제들을 새로운 기술이나 규제를 통해 잘 해결해 왔다. 그러나 한 문제가 해결되면 곧 또 다른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으로 인해 런던형 스모그가 덮쳐 많은 사람이 죽고 템스강이 심하게 오염되었으나 현재 런던은 환경적으로 우수한 도시로 거듭났다. 덜 정제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산성비와 적절한 정제 없이 배출된 다양한 폐가스로 대기의 높은 질소산화물 농도도 큰 걱정거리였으나 이제는 거의 해결되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한동안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로 인한 지구로의 자외선 유입이 큰 걱정이었으나 프레온 가스의 규제 등으로 파괴된 오존층이 현재는 상당히 복구되고 있고 앞으론 과거의 기억이 되리라 기대된다.

최근에는 대기의(먼 성층권이 아닌) 오존 농도 증가로 오존 경보를 들을 때가 있고, 종종 미세먼지로 큰 고통을 받고 있어 언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냐는 걱정을 한다. 그리고 강물, 바다, 해산물, 대기 등에 널리 분포하여 우리가 본의 아니게 섭취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에 어떤 위협이 될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근시일 내에 특단의 조처를 하지 않으면 몇십 년 후에는 인류가 살 수 없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단순히 많은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해도 현재의 많은 인구와 삶의 방식으로는 지구온난화는 풀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아무리 비용이 높더라도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고 이산화탄소는 다른 유용한 물질로 변환·활용할 때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과 오존 같은 말을 더 이상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우리는 또 어떠한 환경문제를 맞게 될까. 어쩌면 비관론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몇십 년 후 인간이 살 수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지만.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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