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동읍 H임대아파트 가구 내 주방용 수전 필터에 새까만 이물질이 가득 쌓여 있다.(입주민 제공) |
구미 산동읍 H임대아파트 가구 내 주방용 수전 필터에 새까만 이물질이 가득 쌓여 있다.(입주민 제공) |
잇단 정전사고 및 원상복구비 과다 청구 논란을 빚은 구미 산동읍 H임대아파트(영남일보 6월7일자·8월16일자 보도)에서 이번엔 '수돗물 이물질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임대사업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총 2천92가구 규모로 구미 최대 규모 임대아파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가구 내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돗물 이물질 문제를 호소하는 글·사진·댓글이 수십 건이나 올라와 있다.
입주민들이 직접 올린 사진을 보면 욕실·주방용 수전(水栓)에 설치된 필터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검은색 이물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입주민 A씨는 "입주 초기에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온 뒤 한동안은 괜찮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물질이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입주민 B씨는 "욕조에 물을 받으면 검은색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 필터를 쓰지 않고는 불안해서 물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 산동읍 H임대아파트 가구 내 사워용 수전 필터에 새까만 이물질이 가득 쌓여 있다. (입주민 제공) |
입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수많은 가구의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 건강에 큰 문제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정전사고 원인 규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 수돗물 걱정까지 해야 한다"며 "임대사업자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다른 곳에선 수돗물 이물질 민원이 없다. H아파트 수도 설비 문제로 추정된다"며 "필터에 쌓인 이물질을 직접 채취해 다시 한 번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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