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영천호에 남조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영천시 제공 |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를 기해 영천호(영천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2018년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 발령 후 3년 만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19일, 26일 2회에 걸쳐 영천호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발령했다.
시료채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료 채취 시 남조류 세포 수가 6,410cells/㎖ 이었으나 26일에는 89,576cells/㎖로 1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남조류 세포 수의 급증 요인은 7월 초 장마 이후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유해 남조류가 증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대량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 황보 원 소장(좌측 첫번째) 등 직원들이 침전지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
영천호에서 1일 3만여t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영천시는 지난달 29일 조류 경보 '관심' 단계 발령 통보를 받고 정수처리 강화에 나섰다.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영남일보 취재 결과 '관심'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 수준에 맞춰 활성탄 투입, 오존 처리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었다.
평시에는 염소 소독을 하지만 분말 활성탄 처리는 하지 않는다.
아울러 염소소독 투입 지점도 원수 처리장 입구에서 중간지점으로 옮기고 염소 투입량도 평소보다 10~20%가량 늘렸다.
지난 1일 직원들이 출근해 장비 점검을 비롯해 정수장 인근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오염원 점검, 수질 모니터링 및 정수처리 강화 등 녹조 발생 대응에 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영천시상수도사업소는 1일 기준 5만6천t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영천댐에서 60% 수준인 3만~3만2천t을 취수하고 있다.
영천시상수도사업소 황보 원 소장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으로 식수에는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라며 "영천댐의 경우 녹조가 없는 심층에서 취수하고(지방환경청의) '관심'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수준에 맞춰 분말 활성탄 등으로 추가 처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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