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대구 이태원길 '예술이 꿈틀꿈틀'...북구 동천동 문화예술거리 탄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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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2  |  수정 2021-04-02 08:27  |  발행일 2021-04-02 제12면
지역작가 36명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형벽화 '책가도' 등 29점 선보여

"북구의 문화예술 명소가 되었으면"

[Art&Culture] 대구 이태원길 예술이 꿈틀꿈틀...북구 동천동 문화예술거리 탄생
조선시대 민화인 책가도(冊架圖)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가로 18m, 높이 6.6m의 책가도 작품. 유휘금·여무웅·임부열·황현호 작가와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이 참여했다.

대구 북구 동천동에 문화예술거리가 탄생했다. 서울의 이태원이 아닌 대구 '이태원길'이다. 북구 읍내동 출신 천재 소설가 이태원(1942~2008)의 이름을 땄다.

이태원은 칠곡초등, 경북중·고를 나왔다. 2·28민주운동과 4·19를 기점으로 가세가 몰락하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막노동을 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장편소설 '객사'로 문단에 등단한 그는 고은, 이호철, 황석영 등과 자유실천문인협회에 가입하면서 사회참여 활동도 함께했다. 노동작가에서 역사작가로 변신한 그는 장편 소설 '낙동강' '개국' 등 3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칠곡 이태원길, 객사(客舍)의 길을 그리다'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집단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대표 김건예) 소속 작가 36명이 참여했다.

구체적인 작품으로는 이태원광장과 팔거광장 내 작품설치형 26점, 오프라인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 아카이빙 '객사의 면(面)',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한 스트링아트 '이태원길을 잇다', 이태원문학관 광장의 대형 벽화 '책가도(冊架圖)'를 포함한 스페셜 아트웍스 3점 등 총 29점이다. 대구 남·달서·서구 등지에서 진행한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비해 규모가 가장 크고 작품 수도 가장 많다.

손영복 조각가의 '문학에 쉬다'는 소설 '객사'에 나오는 은행나무를 형상화했다. 또 조선시대 민화인 책가도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가로 18m, 높이 6.6m의 책가도(유휘금·여무웅·임부열·황현호 작), 이은재의 '이태원길 기념비'와 트릭아트 '흐르는 길' 등이 눈에 띈다. 총괄 기획자 김병호 작가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부족한 기간이었지만 '이태원길'이 대구 북구의 문화예술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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