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화끈거림 호소…발궤양, 1년내 30%가 재발…매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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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30  |  수정 2021-03-30 07:59  |  발행일 2021-03-30 제16면
■ 당뇨병성 족부병증 증상과 관리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화끈거림 호소…발궤양, 1년내 30%가 재발…매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 환자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 문제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 악화로 발 피부조직이 헐어 생기는 발 궤양이다. 발 궤양 한 번 앓고 나면 재발이 흔해 1년 내 약 30% 환자가 재발한다. 수술 환자 절반 이상은 4년 내 반대쪽도 수술 받는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입원하는 원인 40%가 당뇨발 때문이다. 2019년 당뇨발로 진료받은 사람은 1만5천287명으로 2015년(1만3천944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의료비 지출도 2011년 3천400억원에서 2016년 5천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화끈거림 호소…발궤양, 1년내 30%가 재발…매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
〈발 감각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통증이나 차갑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가락 근육을 통해 발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겼을 때 △땀 분비나 혈관 수축 및 확장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엄격한 혈당조절과 주기적인 교육으로 신경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신경병증이 있다면 발 궤양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감각이 무뎌진 발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주기적인 검사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에도 통증, 저림, 화끈거림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 감압술을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감각신경이 손상된 경우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 화끈거림, 따끔따끔함, 조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양쪽 발에 같이 나타나며, 저녁에 쉴 때나 자는 동안에 심해진다. 운동신경 손상은 발 근육 작용에 문제가 생겨 발 모양이 변한다. 발 궤양을 가진 당뇨병 환자 30%가 말초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 말초혈관질환에 의한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걸을 때 종아리가 땅기고 아프거나 경련 혹은 저린 증상이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혈관확장제, 항혈소판제, 혈류개선제 등 약물을 이용해 혈류를 개선하거나 방사선 중재술(풍선 확장술)을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성 발 궤양 및 감염증 치료

당뇨발은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기 좋다. 세균 감염이 생기면 피부에만 염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피하조직·근육, 뼈와 같이 깊은 부위까지 세균이 침투해 심각한 감염증 및 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 궤양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청결하게 소독하는 것이다. 죽은 조직을 제거해야 새 살이 생기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 환자 전신 상태와 궤양 정도에 따라 피부 이식술에서부터 여러 피판술 등을 이용해 당뇨발을 치료한다.


피부 갈라지며 그 사이로 세균 침투
궤양 정도 따라 피부이식술 등 진행
진행 심하면 다리 일부 절단하기도

수술 절반이상 4년내 반대쪽도 수술
일정한 온도 유지…땀 안 젖게 주의
감각 무뎌진 발 주기적 검사 받아야


◆발 관리하는 방법

당뇨발은 대부분 사소한 피부 손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문제가 진행돼 심각해진 후에는 치료가 어렵고 심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기 발견과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당뇨발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발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예방이 된다. 전문 의료진 관찰 및 세심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해야 한다. 즉 스스로 평가하는 습관은 하지 절단으로 인한 고통과 장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발 온도 변화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보온이 잘 되는 재질의 양말과 신발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샤워와 목욕도 지나치게 뜨거운 온도는 피하고 미지근한 정도에서 하는 것이 권장된다. 외출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어 만일의 발 상처로부터 발을 보호해야 한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추천한다. 땀에 젖지 않게 자주 갈아신는 것이 좋다. 여름에도 양말을 신는 것이 권장된다. 발을 너무 조이지 않으며, 발에 난 상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밝은 색상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 당뇨발 전용 신발도 나와있지만 운동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평가다. 발 볼이 넓고, 깔창이 두툼하고 푹신한 신발, 양 옆이 비교적 딱딱한 신발이 좋다. 외출 때마다 신발 속에 발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운동 수칙 반드시 숙지해야

당뇨발 환자는 운동할 때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안전한 방법으로 제대로 된 운동을 한다면 혈당 저하나 병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반대로 저혈당이나 혼수상태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매일 일정한 규칙을 지키며 할 수 있는 가벼운 전신 운동을 권장한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은 최소 20분 이상~1시간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근력강화 운동은 15분이면 충분하다. 빈도는 주당 3~5일이 적당하다. 강도는 최대 심박수 60~80%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에서 가볍게 아령을 들거나 운동용 밴드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고정식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반드시 운동을 시작하기 전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공복 혈당이 300mg/dL 이상이라면 운동을 해도 포도당을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포도당이 없으면 몸에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와 함께 케톤이 발생한다. 케톤이 당뇨병 환자의 몸 속에 많이 쌓이게 되면 혼수 상태를 가져온다. 소변 검사를 통해 케톤 수치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마찬가지다. 공복 또는 식전에는 운동 중 저혈당이 되기 쉽다는 이야기다. 식후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불안 요소가 있다면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하고 좋다. 특히 운동 중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손이 떨린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도록 하자.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김준형 계명대 동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화끈거림 호소…발궤양, 1년내 30%가 재발…매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

▨ 당뇨발 환자 운동 수칙

-유산소운동은 최소 20분 이상 ~ 1시간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근력강화 운동은 15분이면 충분하며 빈도는 주당 3~5일 정도가 적당

-강도는 최대 심박수 60~80% 정도

-실내에서 가볍게 아령을 들거나 운동용 밴드로 스트레칭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고정식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반드시 운동 시작하기 전 혈당을 체크도 잊지 말아야

-운동 중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손이 떨린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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