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이영기 대구환경청장 "구미 해평취수장서 하루 30만t씩 대구에 보내도 된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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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7  |  수정 2023-11-29 15:16  |  발행일 2021-01-27 제22면

[토크 人사이드] 이영기 대구환경청장 구미 해평취수장서 하루 30만t씩 대구에 보내도 된다
이영기 대구지방환경청장이 대구취수원이전 등 다양한 지역 환경 현안과 미세먼지 정책, 그리고 친환경 수소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수소전기차에 대해 일반인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막힘이 없었다. 지난해 11월13일 부임한 이영기 대구지방환경청장은 대구 취수원이전, 보 개방 등 다양한 대구경북지역 환경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각종 오해와 과거 사례로 인한 불신에 대해서는 분석한 자료와 근거로 불식시켰다. 이해 당사자 간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인 탓에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그의 설명은 명확했다. 또 지역 내 주요 환경 현안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 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대구 취수원 이전 갈등 이유는.

"대구시는 취수원 안전성 확보를 위해,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1~5단지) 상류에 위치한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대구에 필요한 수량 일부를 가변식(평상시에는 하루 30만t, 갈수기와 수질사고 발생시 하루 0~50만t)으로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 동시에 산단 하류에 위치한 기존 취수원(문산·매곡)에는 초고도처리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시 해평취수장 상류의 입지규제 확대와 해평취수장의 취수량 증가로 인한 물이용 장애 등을 우려하면서 갈등이 생기고 있다. 또 상수원보호구역 확대로 인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재 해평취수장 취수량은 이미 하루 20만t 이상이어서 추가 취수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이나 공장설립제한 구역 확대는 없을 것이다."


환경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마련
대구시 일방적 요구에 물 배분 변경못해
구미 상수원·공장제한구역 확대도 없어

4대강보 개방 시기 12월초부터 2월 중순
겨울철 영농에도 지장 없게 수위 조절 중

미세먼지 방지시설 설치 지원 늘려갈 것
대구경북 수소차 충전소 11곳으로 확대 


▶하루 30만t을 가져간다면 구미에 물 부족 사태가 오나.

"해평취수장 취수량이 하루 30만t 증가하더라도, 구미지역 용수사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최대 가뭄 기준으로 구미 중권역 생활·공업·농업용수 이수안전도 100%를 보였다. 대구시가 해평취수장 취수량 증가를 요구할 경우 부족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배분계획은 대구시 일방의 요구에 따라 변경할 수 없다. 물배분 계획은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는 지자체, 주민대표, 전문가, 시민단체 참여로 구성된다. 또 갈수기, 수질사고 시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취수방식이 도입될 경우 구미와 대구시, 환경부, 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함께 논의해 취수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낙동강 물문제 해결 전망은.

"환경부는 그간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해 본류 수질개선과 안전한 물 공급 관련 방안을 마련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23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이번 방안은 새로운 취수원 입지로 인한 추가 규제가 발생하지 않고, 특정지역에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영향지역 지원방안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부와 함께 기초 지자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함으로써 현장 소통을 강화해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논의결과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환류하여 심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갈등학회 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갈등관리포럼'을 구성, 오는 5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거기다 광역지자체인 대구·경북 등과 협의해 영향지역에 대한 경제적·행정적 상생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낙동강 인근 농민들에게 보 개방이 큰 이슈인데.

"환경부에서는 4대강 보건설로 인한 최적 운용방안 마련을 위해 보 수위를 조절하면서 수질 수생태, 지류, 물이용, 보활용 등 14개 분야별로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보 건설사업 추진시 보의 수위 운영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채 건설해 수위를 낮출 경우 농업용 양수장의 사용 및 지하수 이용에 제약이 있었고, 이는 2018년 7월 감사원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개방은 농사철을 피해 동절기에 추진하고 있다. 보마다 개방시기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2월초부터 보 수위를 낮추기 시작, 2월 중순까지는 다시 원상회복할 예정이다. 합천창녕보 개방을 반대하고 있는 달성군 농민들은 마늘·양파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예년에는 2월 중순 이후 물을 사용했지만, 겨울 가뭄과 기후 온난화 등으로 1월말부터 작물에 수분공급이 필요할 수 있고, 이에 수위회복을 1월말로 앞당겨 달라는 농민 의견을 본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보 개방에 따른 문제가 없나.

"2019년 상반기 상주보 2.4m, 구미보 7m를 일시적으로 낮췄다. 당시 보 개방으로 일부지역 시설하우스 등에서 지하수 부족 현상이 발생, 대체관정 개발 및 온풍기와 난방용 유류 지원을 통해 영농에 지장 없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번 보 개방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겨울철 영농에 지장이 없는 범위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한시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계절관리제를 최초로 시행했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전국 27%(33→24㎍/㎥), 대구 19%(31→26㎍/㎥), 경북 29%(31→22㎍/㎥)로 줄었다. 또 지난해 11월말 기준 대구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대구가 20㎍/㎥로 전국 평균(18㎍/㎥)보다 높았지만, 초미세먼지 나쁨일수(35㎍/㎥ 이상)는 전국(33일)보다 대구(28일)가 5일 적었다. 올해도 오는 3월까지 산업, 수송, 생활 부문에서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산업분야에서는 중소기업체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기업체에서 전기집진기 등 방지시설을 투자하면 환경부 50%, 지자체 40%, 본인부담 10%로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구에는 올해 228억원, 내년에 223억원을 지원하고,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 지원사업으로 방지시설을 설치한 공장을 다녀왔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설치비용 6억원 중 6천만원 부담,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출 바이어들은 품질과 가격, 환경관리도 많이 보기 때문에 바이어들한테 개선된 방지시설을 보여줄 수 있어 친환경 기업 홍보 등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수송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 분진흡입차 운행을 강화할 계획으로, 현재 대구에는 분진흡입차 21대가 있는데 올해 4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강조하고 싶은 친환경 정책이 있다면.

"친환경차다. 일본에서는 휘발유, 경유차를 2035년도가 되면 못 팔게 하겠다고 했지만, 도쿄도지사는 2030년까지 앞당기겠다고 했다. 대구환경청도 관용차를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바꿨는데 수소차나 전기차를 타보면 성능이 좋아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 대구의 전기차 보급은 1만2천여대로 전국 4위, 경북은 6천여대로 전국 5위다. 수소차는 대구 64대로 14위, 경북은 17대로 16위이다. 현재 전국에 63개 수소차 충전소가 있는데 대구·경북지역은 현재 각각 1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내년에는 11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차도 전기차처럼 3천만~4천만원 정도 지원해주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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