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공연되는 인형극 '내 친구 송아지'.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
황순원의 소설 '송아지'를 인형극으로 각색한 '내 친구 송아지'가 21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오른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꽃피운, 사람과 동물의 애틋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돌이네. 돌이 아버지는 똥 딱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볼품없는 송아지를 사오셨고 돌이는 실망했지만, 정성으로 송아지를 돌보며 송아지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하지만 6·25 전쟁이 일어나 가족이 피난길에 오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섬세한 분절 인형의 움직임과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는 리코더 4중주, 극적 배경과 상황을 대변해 주는 영상 이미지는 주인공들의 애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며 극의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이 작품은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의미가 있는 아동극으로 평가받으며 터키 이즈미르국제인형극축제, 키우미우인형극축제 등 해외 인형극 축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초청됐고 제16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에서 은상과 최우수연기상, 제26회 서울어린이상에서 최고 인기상과 무대 예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인형극 연구소 인스'에서 제작했다. 2011년 설립된 실험창작극단으로 인형·가면·오브제를 창작의 핵심 요소로 이용하며 연극적 상상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어린이 대상 공연의 올해 첫 작품으로 '내 친구 송아지'를 준비했다"면서 "1900년대 중반 농사의 도구, 먹거리 정도로 치부되던 송아지와 돌이가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2회 공연되며 입장료는 R석 1만 5천원, S석 1만원이다. 관람 연령은 5세 이상, 공연 시간은 55분.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053)320-5120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