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총량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대구와 경북도 대기오염물질 총량 감축에 나선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시행하는 질소산화물·황산화물·휘발성유기화학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총량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지난 4월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를 동남·중부·남부권 등 전국 3개 권역으로 확대해 권역별 대기개선목표를 설정했고, 권역내 사업장별 할당량 세분 작업을 최근 마친 데 따른 것이다.
적응 기간을 감안해 올해는 작년 배출량 수준으로 할당했고, 이달 말 연도별 최종 배출허용총량을 확정하기 위해 현재 총량관리사업장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대구와 경북 포항·경주·구미·영천·경산시, 칠곡군은 '동남권'으로 분류되고 대구 30곳, 경북 106곳의 사업장이 총량관리사업장으로 규제를 받는다. 총량관리사업장은 최근 2년 중 한번이라도 연간 질소산화물·황산화물 4t·먼지 0.2t 중 하나를 초과 배출한 곳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동남권 총량관리사업장 총 360곳은 5년간 질소산화물 40%, 황산화물 35%를 감축해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남권에 속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동남권 기본계획에 맞춰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지자체 차원의 구체적 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총량제 시행이 세계적으로 봤을 때 느린 편이기 때문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옥 영남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이권 문제가 걸린 탓에 사업장별 할당을 나누는 것이 가장 힘들다. 이 작업을 마친 것은 긍정적이다"라며 "대기오염 문제는 더이상 해결을 미뤄서는 곤란하기 때문에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1~9월 초미세먼지 상황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지난해 83일에서 116일로 39.7% 증가했고, '나쁨' 일수는 38일에서 15일, '고농도' 일수는 15일에서 1일로 각각 61%, 94%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 19로 사회·경제적 활동 감소와 강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기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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