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뇌사 신장 이식 500례 달성...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처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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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3  |  수정 2020-10-13 07:44  |  발행일 2020-10-13 제12면
계명대 동산병원, 뇌사 신장 이식 500례 달성...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처음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뇌사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와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앞줄 왼쪽부터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교수,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 500번째 이식환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 신장내과 진규복 교수, 뒷줄 왼쪽부터 이식혈관외과 노영남 교수, 신장내과 권오현 교수, 이식코디네이터 3명, 신장내과 박우영 교수, 김예림 교수, 백진혁 교수)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비 수도권 병원 중 처음으로 뇌사기증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1994년 첫 뇌사 신장이식 후 26년만의 성과다.

앞서 1982년 첫 신장이식수술 시행 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후 지속적으로 수술건수가 늘어 2013년에는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신장이식 1천례를 국내 6번째로 달성했다.

이에 따라 동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이식 916례, 뇌사자 이식 500례 등 총 1천416례의 신장이식수술을 시행한 병원이 됐다.

12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동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말기 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기다리던 40대 여성에게 지난 달 24일 뇌사 공여자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10월 9일 퇴원해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수술을 집도한 이식혈관외과 노영남 교수는 "신장이식수술의 성공은 40년간의 풍부한 이식경험을 가진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의 모든 의료진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준 덕분"이라며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환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타병원보다 일찍이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도해 1994년부터 독자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뇌사자 신장이식을 성공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사 이식 성적도 괄목할만한 향상을 이루어 국내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선도해왔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특히 2008년 '달구벌 장기구득기관'을 설립 운영함으로써 오늘의'한국장기기증원'이 설립되는데 기초작업을 제공했고, 뇌사 장기기증자 가족에 대한 사별 후 관리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단순히 이식 수술 건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생존율도 전국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이식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뇌사 신장이식환자의 1년 생존율은 96%, 5년 91%, 10년 84%이고, 생체 신장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8%, 5년 96%, 10년 91%로 보고된다.

그러나 동산병원은 전국평균보다 높다. 뇌사 신장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8%, 5년 94%, 10년 89%에 달하고, 생체 신장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8%, 5년 96%, 10년 92%로 나타나 생체 신장이식에 뒤지지 않는 전국 최상위 뇌사 이식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뇌사 신장이식의 경우, 이식 신장의 1년 생존율은 99%, 5년 생존율은 93%, 10년 생존율은 78%로, 뛰어난 이식 신장의 생존율을 보인다.

500번째 수술환자의 주치의인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는 "신장이식은 성공률과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신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새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장기기증문화가 확산되어 뇌사 신장이식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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