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검버섯 예방, 자외선 차단제가 답" 검버섯, 뿌리 깊어지기 전 치료해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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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4  |  수정 2020-08-04 08:09  |  발행일 2020-08-04 제17면
전기침 등 민간요법 흉터 남아 주의

기미, 햇빛에 오래 노출 땐 짙어질수도

피부 타입에 맞는 시술·제품사용 도움

피부 건조하면 피부 보호기능 떨어져

수분함량 충분히 높이도록 신경써야

기미·검버섯 예방, 자외선 차단제가 답 검버섯, 뿌리 깊어지기 전 치료해야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레이저로 기미치료를 하고 있다. 여름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검버섯과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외출하기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에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기미·검버섯 예방, 자외선 차단제가 답 검버섯, 뿌리 깊어지기 전 치료해야


3일 대구경북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한 달 비가 온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지만, 8월에 태양이 두려운 제대로 된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햇빛은 천연영양제로도 불리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이는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은 살균과 비타민D 합성 작용도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일광화상, 피부노화, 심지어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과 자외선은 피부 속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촉진시켜 기미·주근깨·검버섯 등의 색소 침착을 유발하고,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콜라겐 생성이 느려지면서 탄력과 수분을 잃어 급격한 피부 노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자외선이 만드는 피부 질환은

대표적 피부질환은 검버섯과 기미 등이다.

검버섯은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생기는 탓에 흔히 노인성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검버섯이 많이, 진하게 생기기 때문에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검버섯 같은 색소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목·손등 같이 옷 등으로 가리지 않아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을 많이 쬐게 되는 만큼 결국 기미나 검버섯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생긴다.

검버섯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레이저 시술'이다. 레이저 시술을 하게 되면 세밀하게 병변부만 들어낼 수 있어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흉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뿌리가 깊은 검버섯의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로도 완전한 제거가 힘들 수 있어 너무 나빠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간혹 빙초산 같은 독성 물질을 발라서 제거하거나 전기침 등으로 지져서 빼는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독성물질로 검버섯 조직을 파괴시키다 보면 주변의 정상 피부도 같이 파괴돼 흉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검버섯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질환은 기미다. 특히 기미는 직장 여성들의 큰 고민거리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기미는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생체적인 방어기전의 일부다. 즉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닌 세포가 인식하고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을 흡수해 더 이상 피부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과도하게 생길 때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똑같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조심하는데도 다른 사람보다 기미가 진하고 더 많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의들은 유전적 또는 체질적 원인이 큰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후천적으로는 햇빛에 노출 시간이 많거나 내분비 이상, 장기적으로 항경련제·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등의 약제를 복용하면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 부족과 간 기능 이상 같은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질 때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임신이나 출산 전후로 기미가 더 많아졌다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데 이 또한 근거가 빈약하다.

임신 후에 기미가 더 나빠지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기미가 더 연해지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임신이나 출산이 기미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쪽의 학설이 더 인정받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시중에 기미제거크림 광고가 많지만 발라보면 대개의 경우 따가움과 붉음증이 생긴다. 이는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많이 준다는 뜻이다. 자극 반응이 심하면 피부 염증 치료약을 바를 수도 있고, 개인에 따라 기미제거크림 사용량과 횟수를 줄여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니 효과를 보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또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드물게는 수은 같은 사용 불가 약제들이 포함돼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미치료 연고는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먹는 기미약도 나오고 있다. '트라넥사믹 에시드'라는 성분의 약이 멜라닌 색소 합성을 억제한다고 밝혀져 기미뿐 아니라 다양한 색소 침착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기미치료제로 잘 알려진 비타민C뿐 아니라 복합 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일어나 자연스럽게 기미가 옅어질 수 있다.

더불어 시술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기미는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역시 다양하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시술도 받고 스스로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우선 피부 타입에 맞는 레이저 시술과 피부 관리를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받고, 집에서는 미백 효과가 있는 제품을 꾸준히 먹고 바르고 자외선 차단 크림 사용을 생활화하는 등 세 가지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치료를 받아 완전히 제거됐다 하더라도 기미는 또다시 진행되는 만큼 1년에 1~2회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류영욱 교수(피부과)는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은 검버섯이나 기미 예방에 가장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법이다. 단 차단제 안에 들어 있는 물질이 피부에 안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집에 돌아온 후에는 최대한 빨리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보호기능이 떨어져 자외선이 피부에 더 많이 들어오고 결국 노화를 촉진한다.그런 만큼 우리 몸은 그것을 막기 위한 방어 기전으로 색소를 많이 만들어 그것이 자외선을 흡수해 우리 몸속으로 더 이상 못 들어오게 하기에 피부색이 진해지고 기미는 더 악화된다. 결국 피부에 수분 함량을 충분히 높여 주는 것 자체도 자외선 차단 못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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