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 시추기 철거 시작돼.. 포항지진 진상조사 차질 우려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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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7  |  수정 2020-07-17 08:55  |  발행일 2020-07-17 제8면


지열발전 시추기 철거 시작돼.. 포항지진 진상조사 차질 우려
빨간색 작업복을 입은 외국인 기술자들이 포항지열발전 시추기에 대해 철거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 시추기에 대해 철거작업이 지역사회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작돼 포항지진 진상조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열발전 시추기 철거를 위해 중국인 기술자 6명이 굴삭기 등을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18일 6명의 기술자가 추가로 투입되면 본격 철거가 이뤄진다. 관계 기관은 철거 소요 기간을 1개월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지열발전 시추기 본체와 머드펌프 등 시추장비 소유권을 지닌 신한캐피탈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업체에 시추기를 매각했다.매매금액은 160만달러(한화 약 19억2천만원)다.

감사원이 지난 4월 공개한 '포항 지열발전 기술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는 공공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시추업체에 시추장비를 빌리는 비용으로 9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항시는 지난 2월 시민 정서를 고려해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철거를 보류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신한캐피탈에 요청한데 이어 최근에는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에 보존요청을 했다.

포항 11·15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시추기가 이미 매각된 상황에서 철거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글·사진=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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