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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을 먹고 있는 거저리 유충을 소개하고 있는 연구진. 왼쪽부터 우성욱씨, 차형준 교수<포스텍 제공> |
단열재·스티로폼 등에 쓰이는 폴리스타이렌을 생분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의 유충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은 15일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와 통합과정 우성욱씨, 안동대 송인택 교수 공동연구팀이 딱정벌레목의 곤충인 '산맴돌이거저리' 유충이 폴리스타이렌(polystyrene)을 생분해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17년도까지 지구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83억t이며, 이 중 9% 이하만이 재활용됐다.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6% 정도를 차지하는 폴리스타이렌은 특이한 분자 구조 때문에 분해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스타이렌은 컵라면과 음료 용기, 가전제품 외장, 포장 보호재, 건축 단열재로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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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맴돌이거저리 유충의 폴리스타이렌 생분해 과정.<포스텍 제공> |
이전까지 발견된 폴리스타이렌 분해 곤충의 경우에는 배설물에서 잔여 폴리스타이렌이 존재했다. 지속해서 분해가 가능한 박테리아를 이용해야만 폴리스타이렌을 완전 분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형준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산맴돌이거저리 유충과 장내 균총이 플라스틱을 완전 생분해 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종의 발견"이라며 "이 연구에서처럼 분리·동정한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완전 분해가 어려웠던 폴리스타이렌을 생분해할 수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응용 및 환경미생물 분야의 전통적 권위지인 '응용·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rcob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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