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부터), 김부겸 전 의원,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 러시'가 예상된다. 당초 출마 선언 시기가 7월 중순 이후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민주당 주도로 원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 되는 상황이고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가 낮아지면서 다소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은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된 후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여당이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3일까지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시기도 이르면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출마 선언문 초안 작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에는 코로나19 국난 극복 의지와 책임감, 당의 단결과 통합을 키워드로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캠프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축소할 방침이다.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게 되면서다.
김부겸 전 의원도 여의도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회의 체계를 갖추는 등 전당대회 출전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마 선언 시기는 이 의원의 선언 직후가 될 것이라는 게 김 전 의원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내 여러그룹에서 대변인단 등 캠프 합류에 할 인물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는 선대위원장단 등을 완전히 꾸릴 계획"이라며 "출마 선언문에는 당 대표가 될 경우 2년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국민 통합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평화국민연대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불평등 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홍 의원의 경우 전날(29일)부터 국회 인근 한 건물에서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출마 선언의 주된 메시지는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8·29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도 최고위원의 임기 2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기존 규정은 대권 주자가 대선 1년 전 당권을 내려놓게 되면 최고위원도 동시에 사퇴하도록 명시하고 있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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