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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1본점 전경(영남일보 DB)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은 2014년 3곳에서 지난 3월 8곳으로 늘었다. 2014년 서울에 3곳 뿐이던 수도권 영업점은 인천 1곳과 경기도 4곳 등 5곳이 추가 신설됐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 지역 개인금융 및 기업금융 영업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수도권 론센터(영업점)를 신설하는 등 지속적인 북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 전체 지점은 올 3월 기준 169곳으로, 2014년 말 186곳이었던 지점 수가 5년 여만에 10% 가량 감소했다. 특히 본점 소재지인 대구지역 지점은 같은 기간 126곳에서 100여곳으로 20곳 이상 급감했다. 올들어서도 동대구역점·범어3동점·황제점 등을 폐쇄했다.
인터넷은행 등장과 함께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은행 업무 처리 고객이 늘면서 수익 구조 개선차원이라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수도권 진출로 인해 거점지역인 대구의 시장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2017년 29.9%였던 대구은행의 지역 여신점유율은 2018년 28.6%, 2019년 28.3%로 지속적인 하락세다. 뿐만 아니라 영업익 역시 2018년 1분기 1천236억원에서 올 1분기 1천억원으로 20%이상 줄었고, 당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955억원에서 78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수도권 진출 전략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구은행보다 먼저 수도권 진출을 시도했던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해 다시 지역밀착경영을 선언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 6곳, 전남에 4곳의 지점을 더 신설했다. 반면 역외 지역 지점은 10개를 줄였다.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전북지역 지점 2곳을 늘렸고, 전주와 군산에도 1개씩 신설했다. 지역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영향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질적 성장을 기록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을 내세워 지역 지점을 줄이면서 수도권 영업점을 확대하는 것은 지방은행의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대구은행은 지역에서의 시장영향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게도 구럭도 모두 놓치는' 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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