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자유롭지만 원금보장 안돼…해외투자땐 환율변동 위험 노출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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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5   |  발행일 2020-06-15 제19면   |  수정 2020-06-15
상장지수펀드 투자시 유의사항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 중의 하나는 시중은행들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F)일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인식돼 온 이 금융상품들이 원금의 절반도 못 건지고 커다란 손실을 낳았다는 것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수익구조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설명되고 고지되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역시 이러한 위험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 상품일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TF 투자시 유의사항 8가지'를 통해 투자 위험을 정리해 본다.

매매 자유롭지만 원금보장 안돼…해외투자땐 환율변동 위험 노출

순자산가치가 시장보다 크면 '저평가'
주식처럼 거래…중개수수료 따져야
발생한 이익 배당소득세 15.4% 부과

기초지수가 최초 시점보다 상승해도
등락 반복땐 레버리지價 하락할수도
환위험 상쇄 상품은 펀드명 끝에 'H'


◆원금 손실 우려있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펀드로서 특정지수 또는 가격의 수익률을 추종하며, 상장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시장에서 매매되므로 환금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ETF는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보장상품이 아니다. 주식처럼 아무 때나 사고 팔 수 있지만 결혼 등으로 투자 기간이 정해진 경우에는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손실이 난 상태에서 자금이 필요하다면 불가피하게 손절매할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매매 자유롭지만 원금보장 안돼…해외투자땐 환율변동 위험 노출

◆자산구성내역 확인은 필수= ETF의 순자산가치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의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에 따라 결정되며, 포트폴리오의 순자산가치는 기초지수가 담고 있는 자산구성내역(PDF·Portfolio Deposit File) 가치의 합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산구성내역을 보면 투자예정 ETF가 어떠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ETF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산구성내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ETF 순자산가치가 시장가격보다 크면 저평가돼 있고, 그 반대이면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ETF의 자산구성내역, 순자산가치 및 유동성공급자(LP) 등 ETF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시장정보-증권상품-ETF)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상품·운용사에 따라 수수료와 보수 상이= ETF는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므로 매수·매도 시 중개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펀드이므로 운용보수, 판매보수, 신탁보수 등 비용이 펀드 자산에서 차감된다. 펀드 관련 비용은 ETF 기초자산 유형과 자산운용사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미리 확인 후 매매해야 한다. 특히 ETF에 장기 투자하는 경우 투자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투자비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큰 ETF 투자는 신중해야= ETF는 기초자산 가격 흐름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추적오차는 ETF 순자산가치가 기초지수를 못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ETF 포트폴리오에 기초지수 구성종목 전체를 편입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따라서 추적오차가 큰 ETF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다.

괴리율은 ETF가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의미하며, ETF와 기초지수(차이나 본토 주가지수 등) 거래시간 차이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ETF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장기투자에 부적합=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가격의 하루 변동률의 두 배까지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오늘 기초지수가 1% 오를 경우 레버리지 ETF 가치는 2% 오르고, 반대로 기초지수가 1% 내리면 2% 하락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ETF의 기간수익률은 기초지수 기간수익률의 2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초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시작해 다음날 25포인트 하락하고, 그 다음날 25포인트가 상승한 경우 기초지수 수익률은 변동이 없지만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0.14%가 될 수 있다.

심지어 기초지수가 최초 시점보다 상승(1,000 → 1,100)하더라도 기초지수가 등락을 반복한 경우라면,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1000 → 923)할 수도 있다.

인버스 ETF나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다. 기초지수가 내릴 경우 하락률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 ETF나 하락률의 두 배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레버리지 ETF와 유사한 속성이 있으므로 장기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합성ETF는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 내재=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에 따라 실물ETF와 합성ETF로 구분한다. 실물ETF는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직접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지수를 복제(실물복제·Physical replication)하며, 합성ETF는 기초지수 수익률에 대한 스와프(Swap) 거래를 통해 지수를 복제(합성복제·Synthetic replication)한다.

합성ETF는 원자재 등 실물복제가 어려운 기초지수를 쉽게 추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스와프 거래 상대방의 부도나 파산 등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는 위험요인이 있으므로 스와프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지수나 원자재 ETF는 환율위험 내재= 해외에 상장된 지수나 농산물·원자재 선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기본적으로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된다. 예를 들면 미국 S&P지수에 연동되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 지수가 10% 오르더라도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원화 환산 수익은 거의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환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ETF도 있다. 헤지를 통해 환위험을 상쇄한 ETF는 펀드명 말미에 '(H)'자를 부기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ETF 등에 투자할 때는 환율효과를 주요 투자판단 요소로 감안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 부과= ETF는 원칙적으로 보유기간 발생한 이익에 대해 소득세법상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된다. 이때의 이익은 '매매차익'과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의 과세표준기준가격'의 차이 중 작은 값으로 계산한다. 단, 국내 주식형 ETF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되지 않는다. 또한 일부 해외지수 ETF도 해외비과세 전용 펀드 계좌를 통해 가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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