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여름 석달 어떻게 견디나" 코로나에 폭염 '대프리카의 이중고'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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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21:13  |  수정 2020-06-04 22:36  |  발행일 2020-06-05
마스크 쓰고 여름 석달 어떻게 견디나 코로나에 폭염 대프리카의 이중고
4일 낮 12시 쯤 대구 중구 경북대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앞. 마중을 나온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마스크 쓰고 여름 석달 어떻게 견디나 코로나에 폭염 대프리카의 이중고
4일 오후 2시 쯤 대구 달서구 성당동 성당못 앞 쉼터에 어르신들이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마스크 쓰고 여름 석달 어떻게 견디나 코로나에 폭염 대프리카의 이중고
4일 점심시간 때 한 냉면집 앞.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낀 10여명의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4일 대구경북에 때이른 불볕더위가 찾아왔지만 대구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숨막히는 폭염과 싸워야 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3℃를 찍었다. 경산 하양지역의 낮 기온은 36도까지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포항과 경주도 나란히 35.6도를 나타내는등 예년보다 5도 가량 높았다. 청도·경주·의성·김천·칠곡·성주·고령·군위·경산·영천·구미 등 11개 시·군에서도 올해 첫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목련시장 인근 버스정류장 앞. 오전인데도 덥고 습한 공기가 엄습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그늘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단지로 부채질을 하던 한 시민(여·66)은 "6월 초부터 날씨가 이렇게 후텁지근해 당황스럽다"며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앞으로 여름 석달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오 들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대구 중구 경북대 사범대 부설초등 교문을 나서는 초등 저학년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답답해 하는 모습이었다. 시내버스 안에선 승객들이 에어컨 바람에도 연신 땀을 닦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가 착용하기도 했다.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있었다.


비슷한 시각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수성구의 한 냉면 식당은 때이른 '폭염 특수'를 누렸다. 식당 안 테이블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손님들은 대기번호를 뽑아 식당 밖에서 긴 줄을 서야 했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과 연계한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집안 폭염대피소 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폭염취약계층 1만명에게는 이달 중 냉풍기 등을 지원한다. 또 재난도우미 4천800명이 비대면 접촉방식을 통해 홀몸어르신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청라언덕역·매천시장역·수성구민운동장역 등 도시철도역 3곳과 동성로·달성공원·두류공원·근대골목·김광석길 등 6곳엔 '양심 양산대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클린로드(도로살수장치)는 기존 달구벌대로외에 2곳에 추가 설치된다. 시민이 몰릴 수 있는 실내 무더위쉼터(996곳)·바닥분수(66곳)·쿨링포그(63개)·도심 물놀이장(18곳)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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