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외 지음/ 다할미디어/ 304쪽/ 1만8천원 |
지역화폐란 법정화폐(국가화폐)와 달리 특정 지역이나 지역공동체 내에서만 사용하는 대안화폐를 말한다. 화폐의 형태는 종이돈, 수표, 신용카드, 전자화폐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의 재능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시스템 등 기준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같은 지역화폐의 목적은 지역의 경제와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지역화폐는 예금이나 축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화폐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지역 내부에서만 돌고 도는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을 지키고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다.
이 책은 지역화폐를 주제로 기획된 집단 저작물로, 현재까지의 성과를 종합·집대성했다. 경제정책 전문가들이 지역화폐가 그 역할과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고, 적합한 발전 모형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수행한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지역소외 현상과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 동력을 견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주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를 가꿔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을 기준으로 전국 177개 지자체에서 2조3천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 '지역화폐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할 수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 균형발전 전략이라는 측면, 복지와 경제가 융복합된 경제정책이라는 측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측면,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5섹터를 통해 지역자치와 정책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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