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이자 1%대로 추락...시중은행과 별 차이 없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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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8   |  발행일 2020-04-09 제16면   |  수정 2020-04-09

통상 시중은행보다 두 배가량 높았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수신상품의 금리를 조정하면서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2%대 이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1%대 초반대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시중은행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기준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91%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참저축은행 정기예금이 12개월 만기 기준 2%의 금리를 책정했다. 경북에서도 SBI저축은행이 2% 예금 금리를 책정했을뿐 대부분 1% 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 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수신 규모를 늘려온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는 가파라지는 모습이다. 이날 평균 정기예금 금리 1.91%는 1년 전(2.27%)과 비교하면 무려 0.36%포인트 차이가 난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2.18%에서 12월말 2.1%, 올해 1월 1.97%로 떨어진 데 이어 2월 1.92%로 하락했다.

심지어 지역의 일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구에 본점을 둔 한 저축은행은 8일 정기예금 상품 3종의 금리가 1.3%에 그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1.25%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당분간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금 상품의 역마진 우려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0%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를 저축은행까지 확대하면서 가계대출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고금리로 유치한 자금을 운용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강화된 신예대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굳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할 이유도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마땅한 여신 활용방안이 없어 수신금리를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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