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디자인의 방향과 시공을 해줄 업체를 선택하고 나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부가가치세로 인해 종종 마찰이 발생한다. 견적서를 받았을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명기된 총액만을 보게 되는데 그 금액이 부가가치세 포함인지, 별도 금액인지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부가가치세는 국세의 하나로, 거래 단계별로 상품이나 용역에 새로 부가하는 가치다. 이익에 대해서만 부과하는 일반 소비세로,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부터 시행됐다. 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받은 영수증을 보면 부가가치세(부가세)가 찍혀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부가세를 항상 지불하며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살다 보니 부가세에 대한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2천500원하는 캔음료를 하나 구매하면 공급가액 2천273원에 부가세 227원이 합해져서 2천500원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가 지불한 부가세는 판매한 편의점에서 국가에 세금으로 내게 되는 것입니다.
아파트 내실 벽면에 시공한 장미뮤럴벽지(위)와 거실 벽면에 시공한 백합 뮤럴벽지. |
부가세 포함한 세금계산서
연말정산에는 사용 못해 환급 못받아
집 매매 양도세 사용경비에 적용받아
신용카드 영수증 등 잘 챙겨둬야 혜택
벽지 선택
비닐층 실크·두꺼운 합지·친환경 종이
이미지 넣어 제작 포인트용 뮤럴벽지
가격·디자인·실용성 고려해 시공해야
그렇게 정리가 되어 버리면 부가세를 내기만 하는 소비자만 억울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영수증을 모아서 연말정산 때 경비 처리가 되어 세금공제 또는 환급을 받게 되니 영수증은 잘 모아 두어야 한다.
그러면 인테리어 공사 계약의 경우는 어떨까. 인테리어 공사의 공사비는 부가세의 단위가 비교적 큰 금액이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인테리어 공사 때 부가세를 포함시켜 계약하고 받은 세금계산서는 연말정산에 사용할 수 없고, 그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도 없다.
공사 업체에서는 세금계산서를 끊어주고 그만큼의 공사를 했음을 신고하는 자료로 사용을 하고 받은 부가세를 납부하지만, 정작 부가세를 지불하고 세금계산서를 받은 개인은 그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이 무용지물처럼 보이게 된다.
그럼 받은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은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을까.
집을 팔 경우 양도세가 발생하는데, 그때 사용 경비로 적용받을 수 있다. 나중에 그 집을 팔게 되면, 판 가격-산 가격-각종 비용으로 계산한 양도 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라는 걸 내게 된다. 물론 1세대 1주택 비과세 해당자라면 양도소득세를 안 내겠지만.
양도 차익을 줄이려면 각종 비용에 해당하는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영수증, 세금계산서 등을 잘 챙겨둬야 한다.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을 받을 경우 10%의 부가세를 더 지급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계약을 하고 나면 공사가 시작이 되는데 우리 집 공사에 사용하는 자재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품질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혹시나 중국산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궁금한 게 많아진다.
이제부터는 자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중국산 자재나 제품에 대한 편견은 버리는 게 좋다. 예전의 중국산은 사실 품질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품질이 우수한 자재나 제품이 많다고 보면 된다. 국내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해 공장을 세우고 제품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홈 인테리어를 위한 자재의 종류는 디자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자재 위주로 알아보면 벽지, 바닥재, 타일, 위생도기, 싱크대, 도어, 새시 등이 있다.
우선 벽지와 바닥재에 대해 알아 보겠다. 리모델링을 할 때 벽지와 바닥재만 바뀌어도 집 분위기가 완전 달라 보인다. 벽지는 흔히 실크벽지와 합지(종이)벽지로 구분이 되며,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자재가 실크벽지다.
실크(PVC)벽지란 종이벽지 표면에 비닐층을 코팅한 벽지를 말한다. 실크(SILK)처럼 곱고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상표명이 실크벽지이지만 실제로는 비닐벽지다. 실크벽지는 표면이 매끄러운 것과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 2종으로 분류하는데, 표면이 매끄러운 것을 일반적으로 실크벽지라고 부르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을 발포(發泡-FORM)벽지라고 한다. 실크 벽지는 입체적인 질감이 다양한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고, 이음면이 잘 드러나지 않아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물걸레질이 가능하고 고급스럽지만, 친환경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합지(合紙)실크 벽지는 종이벽지를 두 겹으로 붙였다고 해서 합지라고 한다. 거기에 실크 벽지같이 예쁘다고 해서 합지 실크라고 부른다. 실제로 일반 종이 벽지보다 두꺼워 벽에 발라 놓아도 벽면이 비치지 않는다. 또한 종이벽지와 같이 펄프가 주원료이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고, 발라 놓으면 벽면과 숨을 쉬기 때문에 항상 건조해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벽지다.
최근 들어서는 기능성을 가미한 쑥 벽지, 옥 벽지, 숯 벽지 등 다양하게 개발돼 나오고 있다.
종이벽지란 가장 구하기 쉽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시공할 수 있는 벽지다. 펄프가 원료이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고 값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르기 쉽고 색깔도 다양해서 얼마 전까지 가장 대중적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높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벽지가 얇아서 잘 찢어지고 밑바탕 벽면이 더러우면 비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렴하며 통풍성이 좋고 친환경적이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고급스러움이 부족할 뿐 아니라 물걸레질이 안 되고 이음매가 보이는 단점이 있다.
특수벽지로 벽지에 이미지를 인쇄해 시공하는 뮤럴벽지는 가격이 고가이므로 포인트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뮤럴벽지의 재질은 제작회사마다 다양하며, 주로 실크벽지 재질에 인쇄를 하는데 캔버스 천을 이용한 뮤럴벽지도 있다. 캔버스 천을 이용하면 유화 같은 질감표현도 가능하다. 거실이나 내실의 한 벽면에 시공하고, 상업공간의 포인트용으로도 주로 이용된다.
주거공간의 외벽면은 단열재와 석고보드로 단열시공을 해 벽면이 평활하기 때문에 벽지를 바로 시공해도 되지만, 콘크리트나 미장으로 된 벽면은 요철이 있어 벽지를 바로 시공하면 벽체의 요철 부분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뜬구조(흔히 후꾸로 시공이라 함)로 시공을 한다. 간혹 벽지 면을 두드리면 벽지 면이 울렁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뜬구조 시공법으로 시공한 것으로 결코 부실시공은 아니다.
본 건축 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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