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필터 면 마스크 효과 있다지만 현실은?...."청와대와 국회부터 써봅시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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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2  |  수정 2020-03-01 18:21  |  발행일 2020-03-02 제6면
정치인 비롯 주요 사회지도층 인사들 상당수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보건용 마스크'만을 착용

"현실과 연구결과 사이 괴리감 크다" 지적
수제필터 면 마스크 효과 있다지만 현실은?....청와대와 국회부터 써봅시다
마스크를 쓴 정세균 국회의장
수제필터 면 마스크 효과 있다지만 현실은?....청와대와 국회부터 써봅시다
마스크를 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수제필터 면 마스크 효과 있다지만 현실은?....청와대와 국회부터 써봅시다
마스크를 쓴 외교부장관


수제필터 면 마스크 효과 있다지만 현실은?....청와대와 국회부터 써봅시다
마스크를 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수제 필터 면 마스크도 보건용 마스크 만큼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해 주요 사회 지도층 인사들 상당수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보건용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있어, 현실과 연구결과 사이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제 면 마스크도 정전기필터를 부착하면 KF80 보건용 마스크만큼 비말(침) 입자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에서 제작한 면 마스크로 비말입자 차단효과를 측정하는 분진포집 효율시험을 실시한 결과, 비말입자 차단효과(분진포집 효율)가 60~90%로, KF80 보건용 마스크(80% 이상)와 비슷했다는 것. 덴탈 마스크(의약외품)는 66∼70%였다.

반면, 시중의 일반 면 마스크나 정전기 필터를 제거한 수제 면 마스크는 비말입자 차단율이 16∼22%로 보건용 마스크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반 면 마스크도 큰 사이즈(3㎛이상)의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보다 완벽한 차단효과를 위해서는 정전기필터를 부착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구경북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는커녕 덴탈 마스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해당 연구 결과는 마스크 구하기에 지친 지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언론에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하나같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그래도 보건용 마스크만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과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주부 서모씨(56·대구시 남구)는 "최근 며칠째 뉴스에서는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거나 회의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들도 다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라며 "수제 필터 면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소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솔직히 마스크 관련 정보가 워낙 오락가락이라서 선뜻 신뢰가 안간다. 국민한테만 권할 게 아니라. 정치인들이나 사회 지도층이 먼저 써주면 국민도 믿고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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