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새활용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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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0   |  발행일 2020-01-20 제31면   |  수정 2020-01-20

젊은층에 'RM 백'이 유행이다. RM 백은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지난해 유럽 여행에서 멨다가 유명해진 가방이다. 당시 RM이 SNS에 공개한 여행 사진 속 가방이 폐자동차 가죽시트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RM 백으로 인해 새활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 가방은 2015년 창업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착용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모어댄은 버리는 자동차 가죽시트만이 아니라 안전띠, 에어백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이를 통해 연간 400만t가량의 폐기물을 절감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인류의 큰 골칫덩이가 쓰레기다. 대량생산이 안겨준 물질적 풍요와 함께 등장한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이에 따른 환경공해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유도하는 재활용(recycling)을 넘어서 민간차원의 새활용(up-cycling)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상향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폐기물을 손질해 새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새활용 바람은 특히 유럽에서 강하다. 독일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폐플라스틱으로 운동화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막스마라는 자투리 원단을 새활용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몇몇 기업이 새활용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지역에서도 재활용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단체가 있다. 대구환경미술협회이며 다양한 재활용 예술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작품이 기업체의 도움을 받아 감각적인 새활용제품으로 제작되면 어떨까.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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