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은 갈수록 낮아져…오존 농도는 악화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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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9  |  수정 2020-01-09 08:51  |  발행일 2020-01-09 제9면

미세·초미세먼지 등 경북지역 대기오염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오존 농도는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의 평균농도는 각각 39㎍/㎥, 20㎍/㎥이다. 이는 2007년 초미세먼지를 관측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각각 0.013ppm, 0.4ppm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존 농도는 0.032ppm을 기록해 2003년 이후 둘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15개 시·군 29개 관측소에서 1시간 단위로 포집된 미세먼지·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오존·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의 실시간 대기오염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존을 제외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감소한 것은 노후 경유차량 운행제한 조치 등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 감소 등은 전국적인 추세"라며 "지난해 3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엄격하게 시행한 규제 등이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주로 발생하는 특정시기에 저감조치가 효과를 보면서 연 평균오염도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존 농도는 2015년 처음으로 0.03ppm을 기록한 이후 매년 0.03ppm 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존은 질소산화물·탄화수소 등이 자외선과 반응해 발생한다. 최근엔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오존농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오존 발생은 도시·산업화 부산물인 질소산화물이나 탄화수소뿐 아니라 자연환경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에서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울릉도는 지난달 10일 0.06ppm까지 치솟았다. 반면 공장이 밀집해 있는 구미 4단지 관측소에서는 이날 0.008ppm의 오존이 관측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동해안지역은 상대적으로 내륙에 비해 오존농도가 높다.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수증기, 대기중 산소, 자외선 등이 결합해 오존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오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적 요소에 대한 고려와 함께 질소산화물이나 탄화수소 등 유발 물질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대기오염정보에 대한 주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도내 23개 모든 시·군에 대기측정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문경·예천·청도·성주·의성·군위·청송·영양 등 8개 시·군에는 대기 측정소가 설치돼 있지 않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오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해 국민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측정소가 없는 시·군이 있다"며 "현재 29개소로 운영되는 대기 측정소를 이르면 3월까지 6개소 늘리는 등 올해까지 45개소로 늘려 도민 접근성을 높이겠다. 또 측정한 대기오염 정보를 바탕으로 오염물질 저감조치 등 정책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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