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이동철 교수> |
사람은 누구나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수시로 흘러나와 눈을 보호할 뿐 아니라 슬픔과 기쁨 같은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을 때, 통증을 느낄 때도 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매일 분비되는 눈물양은 성인의 경우 평균 0.6㎖, 소아는 이보다 많은 1.3㎖ 이상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눈물을 자주 흘리고, 40세 이상이 되면 노화로 인해 눈물양이 감소한다. 또한 수면 시에는 눈물이 분비되지 않는다.
눈물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살펴보면 눈물은 윗눈꺼풀에 있는 눈물샘에서 만들어져 눈표면을 거쳐 코 쪽에 있는 눈물소관을 통해 들어간다. 이후 코 윗부분의 눈물주머니에 모였다가 코눈물관으로 배출된다.
눈물 양이 많으면 눈물소관으로 들어가기 전 눈에서 넘쳐 뺨으로 흘러내릴 수 있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병균을 죽이며,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눈물도 과도하여 넘쳐흐르게 되면 문제가 된다. 눈물이 많아지면 눈 밖으로 흐르게 되어 자꾸 눈물을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뿐만 아니라 눈가가 짓무르거나 누런 눈곱이 생겨 불결해 보이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눈물흐름 증상은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특히 중년 여성들이 많이 호소한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당히 적신 후 눈물길을 통해 코 속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데, 눈물 흘림 증상은 주로 눈물을 흘려보내야 하는 눈물길이 막혔을 때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나면서 나타나게 된다. 눈물 흘림 증상은 원인만 찾아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약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막히거나 살짝 좁아진 경우에는 눈물길 배출기능 검사만으로도 호전 되는 경우가 있으며, 호전이 없을 시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서 기존의 눈물길을 넓혀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면 원래 있던 눈물길을 포기하고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내어주는 ‘코눈물주머니연결술’을 하게 된다. 코 속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수술 후 하루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의 6~7%가 눈물배출 경로가 막힌 상태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중 80~90%는 생후 몇 개월 내에 저절로 뚫리게 된다. 만 2세 이하의 소아에서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눈물 흘림과 눈물층의 고임이 높다면 먼저 눈물관 마사지를 권한다. 하지만 만 2세 이후에도 증상 지속 시 코눈물관 더듬자 검사를 시행해보고 호전이 없으면 실리콘 튜브 삽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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