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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시 중구 동산의료원 내 은혜정원에서 열린 마펫 선교사 부부 유해 안장식에서 마펫의 막내아들인 샘 마펫이 헌화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Dr. Howard F. Moffett)이 한줌의 재가 돼 다시 한국땅을 찾았다.
마펫 선교사의 유해는 부인 마가렛 마펫 유해와 함께 25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마펫의 막내아들 샘 마펫(50)과 외손자 이안 테일러씨(30), 학교법인 계명대 정순모 이사장,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마펫 선교사는 한국의 초대 선교사 사무엘 마펫 박사의 4남으로, 1948년 31세 때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그 이후 45년간 동산병원장, 학교법인 계명기독대학 이사장, 계명대 동산의료원 협동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불과 60병상이던 동산병원을 1천여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전시켰다.
마펫 선교사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현대식 건물 준공과 최신장비 도입뿐 아니라 의료진을 해외에 유학 보내 선진의술을 배우도록 했다. 또 간호대학을 설립하고 전액 무료로 교육시켜 1천여명의 간호인력을 배출했다.
부인 마가렛 마펫도 남편과 함께 의료·선교·교육·사회봉사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후원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등 해외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6·25전쟁 후에는 고아와 난민, 전쟁 미망인 등에 대해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마가렛 마펫 여사는 2010년 1월20일 향년 94세로, 마펫 원장은 지난 6월2일 향년 97세로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생을 마감했다.
샘 마펫씨는 “아버지는 유언을 ‘대구는 나의 집’이라고 말할 만큼 떠나는 날까지 동산의료원과 한국을 그리워했다”며 “아버지의 소원처럼 계명대와 동산의료원이 봉사정신과 복음전도를 최고 가치로 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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