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첨단산업 공장 내부. 작업자가 모니터를 통해 공정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전기차 모터, 로봇센서 등에 사용
中企 강소기업 프로젝트에도 선정
일본 대체할 소재기술 보유 평가
1차례 도포로 제품 완성도 높아
제품 설계·공정·표면처리기술 등
국내 27개·해외 11개 특허 출원
창립기념 행사비 성금으로 기탁 등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실천
한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열고 물을 마신다. 출근 전 전화기를 열고 주요 뉴스를 검색하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셀카를 찍은 후 개인 SNS에 올린다.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차를 몰고 회사로 향한다. 아주 기본적인 직장인의 일상이지만 비밀이 있다. 이 남성의 평범한 일상은 한가지 광물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다. 바로 희귀 광물인 희토류다.
희토류는 생소하다. 존재하는 수가 많지 않아 희귀한 금속으로 알려졌고 땅에서 구할 수 있지만 거의 없는 성분이다. 국내에는 일본과 중국의 영토분쟁으로 알려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으로 희토류의 존재가 알려졌다. 희토류의 90%는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당시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규제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 가스), 레지스트는 중국과의 자원전쟁에서 얻은 경험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제조에 필수적인 3개 품목은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90%를 점유하고 있다.
희토류는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광물이다. 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차량 등에 꼭 필요하다. 희토류는 채굴을 거쳐 분쇄를 한 후 실트가공을 통해 광물을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희토류를 분리해 공정을 거쳐 합금을 제조하게 된다. 이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 희토류 영구자석이다. 국내에는 희토류가 채굴되진 않지만 희토류를 가공해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 성림첨단산업<주>이다. 국내 유일한 희토류 영구자석 제작 업체로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국산화 선두주자
성림첨단산업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설 수 있는 강소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관련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 지원 대상 55개사를 선정했고 성림첨단산업 역시 대구경북 6개 기업과 함께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곳이다. 성림첨단산업은 대구테크노파크의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국내 1천64개사가 신청한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산 비중이 높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모터, 로봇 센서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제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기술을 가졌다는 인정을 받았다.
성림첨단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과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입자미세화 등을 통해 값비싼 중희토저감 효과를 극대화시켜 원가를 절감시켰다. 차별적인 도포공정 개발로 경쟁사가 수차례 희토류를 도포하는 것에 비해 1차례 도포만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설계기술 △공정기술 △표면처리기술△분석기술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보유한 특허 기술 역시 상당하다. 입계확산기술, 입자미세화기술 등 국내에서만 관련 특허 27개를 출원했다. 해외에서도 11개의 특허를 냈다.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성림첨단산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그 비용을 대구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를 통해 강원도 산불피해 지원금(300만원)으로 기탁했다. 당시 직원 모두 기념행사보다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민을 돕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성림첨단산업은 창립 25주년 행사를 취소하고 모금액을 전달하기도 했다.2014년 12월에는 대구연탄은행을 통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성림첨단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서 회사의 이윤창출과 더불어 항상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림첨단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성림첨단산업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 등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 지역을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일본산 제품을 대체한 국산화에서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확보와 매출증대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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