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표 속 숨은 점수 찾아내 ‘합격’ 神의 한 수”

  • 최미애
  • |
  • 입력 2019-12-16 08:02  |  수정 2019-12-16 09:13  |  발행일 2019-12-16 제15면
[2020 대입 정시특집] 정시 성패, 변수 활용에 달렸다
20191216

오는 26일부터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 수험생이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수능 반영 방법도 동시에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전반적인 수험생 감소로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상위권에 포진된 재수생이 오히려 늘면서 서울 주요대의 경우 경쟁률 변화가 크게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지원에서 유의해야 할 내용을 짚어봤다.

수능 100% 반영大 증가 등 영향력 절대적
대학별 기준 따라 성적 환산 유불리 분석
작년 결과 참고+올 모의 등 지원경향 고려
경쟁률 낮은 학과만 노린 눈치작전은 금물


◆상위권대 경쟁률 유지, 지역대학은 하락 전망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수능원서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4만6천190명이 줄어든 54만8천734명이다. 특히 재학생은 5만4천87명이 감소했고, 오히려 졸업생은 6천789명이 늘어났다. 이 같은 수험생 감소로 인해 경쟁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 주요대는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고려대(서울) 경쟁률은 전년도 8.23대 1에서 올해 8.44대 1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한양대(서울)도 26.59대 1에서 26.95대 1로 상승했다.

다만 올해 정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을 400명 이상 확대한 성균관대를 비롯해 정시 확대 폭이 큰 서강대, 중앙대 등의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선발하는 대부분 주요대는 수시 모집과 마찬가지로 경쟁률 하락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서울 외 지역 소재 대학들은 수험생 수 감소의 영향으로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

◆재수생 증가로 하위권 학과 변수

올해 재수생이 크게 늘면서 눈치 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권 학과를 안정 지원으로 생각하고, 타 모집 군에서 상향 지원하면 모든 모집군에서 불합격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대의 경우, 매년 마감 직전 낮은 경쟁률을 보이던 학과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주요 인기 학과보다 하위권 학과에 오히려 수험생이 몰리기도 한다.

지난해 정시모집 주요대 경쟁률을 보면, 고려대(서울)는 한문학과 4.13대 1, 노어노문학과 4.5대 1,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7.19대 1, 지구환경과학과 4.7대 1 등 합격선이 비교적 낮은 학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서울)도 국어국문학과 9.53대 1, 대기과학과 8대 1, 천문우주학과 7.5대 1 등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합격을 위해 대학을 낮추기보다는 학과를 낮춰 안정 지원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수능 100% 반영 대학 확대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은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 반영을 폐지해 수능 100% 반영 대학이 더욱 늘어났다. 주요대를 포함한 대부분 대학은 수능을 100% 반영해 선발한다. 이외에도 수능 반영 비율이 8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시모집은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서강대는 올해 학생부 10% 반영을 없애고, 수능 100% 반영으로 전형 방법을 바꿨다.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이 20%였던 경기대도 올해는 학생부 반영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한양대(서울)의 경우,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모집군에 따라 전형 방법이 다르다. 가군에는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나군은 학생부를 10%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가군 선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수능 반영 비율이 확대되면 합격 가능 수능 점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하되 모의 지원 결과 등 올해 지원 경향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영역별 가중치 유불리 확인

수능 총점이 같아도 대학별 반영 영역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이 축소되면서 영어의 영향력은 예전같지 않다.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을, 자연계열은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시립대, 세종대는 인문계열에서 국어, 수학 영역을 각 30%씩 반영한다. 한국외대(서울), 경희대, 단국대(죽전), 동국대(서울), 숙명여대, 숭실대 등도 인문계열 국어 반영 비율이 30~35%로 높다. 동시에 수학 비중도 영어, 탐구보다 높은 편이어서 국어와 함께 수학도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경희대 사회계열, 단국대(죽전), 서울시립대, 숭실대 경상계열처럼 인문계열이지만 국어보다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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