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룰 안돼” 경북대 사범대 교수들 충원불만 집단 반발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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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3 07:33  |  수정 2019-12-13 07:33  |  발행일 2019-12-13 제6면
교수 2명 퇴임하면 1명만 뽑아
수년간 지속 감축 교육위기 주장
대학본부 “내년 채용때 반영 검토”

경북대 사범대 교수들이 대학본부의 지속적인 교수 감축 조치에 반발해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경북대 사범대 교수들은 사범대 교육은 일반 단과대학과 달리 교과교육학과 전공내용학을 가르쳐야 해 학생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교수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 정년 퇴임 후 신규 교수 충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범대가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사범대 교수들은 문제의 원인을 10년 전부터 ‘교수 2명이 퇴임하면 1명만을 충원한다’는 소위 ‘0.5룰’을 적용하면서 사범대 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할 정도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교육과의 경우 영문학에 소설전공, 시전공, 시나리오전공, 비평전공 등의 교수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소설전공 한 명의 교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전공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전공교수가 부족해 학생들을 위한 임용시험 대비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사범대 신규 교수 충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당초 ‘0.5룰’이 의전원에서 학부체제로 전환한 의과대학에 적용되던 것을 전체 단과대학(학부)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사범대가 불이익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범대 교수들은 또 사범대와는 달리 일부 단과대학은 교수 충원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0.5룰’ 적용이 자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했다.

지난달 중순 대학본부에 교수 충원 등 필요성 요구사항을 전달한 사범대는 대학본부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지난 11일 총장을 찾아가 사범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교수 충원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학본부에서는 학생수 등 내부기준에 의해 신규 교수를 배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사범대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면서 2020년 하반기 신규 교수 채용 때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식 사범대 학장은 “지난 10년간 신규 교수 충원 문제가 누적되면서 사범대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다행히 총장과 대학본부에서 사범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한 만큼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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