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연령 교사 脫교단 현상’…명퇴신청 10%대 급증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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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2 07:31  |  수정 2019-12-12 07:31  |  발행일 2019-12-12 제2면
교육환경 급변·학생 등 요구 부담
내년 상반기 대구 353·경북 467명

대구경북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연령대 교사들이 변화하는 학생·학부모의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상반기) 명예퇴직을 하겠다고 신청한 대구지역 교원은 이날까지 353명(공·사립 합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월 신청자(309명)에 비해 14%(44명) 증가한 규모다. 2018년 2월 186명 이후 2년 연속 300명을 넘어서면서 고령 교사의 ‘탈(脫) 교단’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12일까지 신청을 받는 만큼 최종 신청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 명퇴 신청자의 경우 중등교사 비율이 월등히 높다. 2019년 상·하반기 총 명퇴 신청자 378명 중 중등교사는 271명으로 71.69%를 차지했다. 2018년에도 명예퇴직 신청자 259명 중 80%(207명)가 중등교사였다.

경북지역도 명퇴 신청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지난달 내년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67명(공립 299명·사립 1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월 신청자(394명)보다 19%(73명) 늘어난 규모다. 특이한 것은 공립 유치원과 중등 교원 수는 큰 변화 없지만, 공립 초등 교원의 내년 2월 명퇴 신청이 132명으로 2019년 2월(92명)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사립 유치원·초·중·고 교원도 2019년 2월 131명에서 내년 2월 168명으로 37명 늘었다. 경북지역 명퇴 교원은 2017년 309명, 2018년 377명, 2019년 487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은 교사들이 체력·심리적으로 힘든 데다 학생·학부모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환경 변화 등 녹록지 않은 교단의 현실이 교사를 명퇴의 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퇴 신청이 매년 늘어나면서 명퇴 예산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올해 대구시교육청 명퇴 예산은 지난해(138억9천770만원)보다 163억5천36만4천원 늘어난 302억4천806만4천원이다. 내년 예산도 555억597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252억5천791만4천원이 늘어났다. 경북도교육청은 내년 교원 명퇴 예산으로 589억여원을 편성·집행할 예정이다.

피재윤기자·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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