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오픈뱅킹 공식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금융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범서비스 기간에만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역의 대구은행 등도 애플리케이션(앱) 고도화를 통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10일 카카오뱅크는 1천원 미만 소액을 저금하는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 기준으로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천원 미만, 1원 이상의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 자동 이체된다.
동전의 무게로 가늠하던 실제 돼지저금통처럼 이미지 변화로 대략적인 저금액을 알려준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만원이며, 금리는 연 2.0%다.
금융권에서는 앞서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의 히트 상품을 내놨던 카카오뱅크가 재미와 재테크를 결합한 이른바 이색 모바일 상품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모바일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돈을 출금·이체할 수 있게 된다. 단순 결제, 송금을 넘어서 대출,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등이 한 번에 이뤄진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금융소비자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9월 IM뱅크 앱 개편을 마치고 지난달 29일부터 ‘IM뱅크’ 앱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가 쉬운 모바일뱅크’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뱅킹, 알림, 인증, 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퀵 인증과 자동로그인 기능 등을 탑재했다. 향후 카드대금 선결제, 대출금 상환, 이자납부 서비스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꾹이체’와 ‘바로이체’를 시행한다. 꾹이체는 스마트폰의 3D터치(꾸욱 누르기) 기능을 활용해 보안매체없이 간편한 이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착오 송금 반환이나 송금 오류 발생 등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행에서 당행으로 이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업은행은 IBK오픈뱅킹 서비스에 처음 가입하거나 IBK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기업은행 계좌로 이체 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신 휴대전화나 커피 모바일 쿠폰 등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고객들이 편리한 앱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앱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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