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 부산 출신에 경기 광명을이 지역구이지만, 대구경북에도 상당한 지지자를 갖고 있다. |
‘보수의 여전사’로 불리는 부산출신의 이언주 의원(무소속·경기 광명을)이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를 향한 전진 4.0’(가칭 전진 4.0)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최근 대구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의 출판기념회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대구경북지역에도 상당한 지지자를 갖고 있는 이 의원의 창당 추진을 바라보는 지역 보수우파 진영의 시선은 복잡하다.
이 의원은 창당 추진 배경을 “결국 나라가 이래선 안된다는 데 뜻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국민적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자꾸 처진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대안적인 야권세력이 나와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보수 통합 이야기도 나오는데 물러나야 할 인물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에 근거해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의 재탄생과 재구성, 그 과정에서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치권의 혁신을 추동할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당 준비가 향후 한국당 입당과정에서 지분 확대를 위한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그러려고 편한 길 놔두고 이 모험을 하겠나. 사람들이 나더러 힘든 길만 골라서 간다고 걱정하더라”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한번도 어떤 계파에 속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국당과의 관계정립과 관련, 이 의원은 “한국당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의 세력임은 분명하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국당이 대대적 혁신의 길로 가면 같이 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협력을 하더라도 섞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선거연대 정도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보수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보다 젊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보수진영의) 노·장·청 조화가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노만 가득하다”며 “AI가 전면에 등장하는 앞으로의 시대는 젊은층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맞다. 연륜이 쌓인 분이 멘토가 되고, 그 시대에 적응되어 있는 젊은이를 앞에 내세워야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먼 훗날 대한민국 5천년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힐 분으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이야기하는 ‘포용적 성장’을 가장 먼저 실현한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배경이 없어도 열심히 하면 잘살 수 있도록 했고,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제도를 제도화했다. 당시 경제 상황 속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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